성주서 한글날 맞아 행사 가져…궁중 혼례·무용·검무 등도 재현
"성주는 참외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태실의 고장이자 길지로도 더욱 유명하죠. 지역에 널리 분포된 수많은 문화유적과 유산을 관광자원화해 전국 최고의 문화의 고장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입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564돌을 기념하는 한글날인 9일 성주 '성밖숲'에서 의미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1만여 명의 관중들이 몰려든 가운데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世宗大王子胎室 胎奉安) 재현 행사를 비롯해 충령대군과 소헌왕후인 청송 심씨의 궁중가례 재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조선시대 왕실의 궁중의식이 재현돼 볼거리를 제공했다. 태봉안 의식은 당시 왕자들의 태(胎)를 항아리에 담아 왕권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전국 명당에 안치하던 의식으로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우리만의 독특한 의례였다.
이날 행사는 세종대왕의 왕자태실을 세태하고 장태지를 국왕께 보고한 후 교지를 내리는 의식, 태항을 가마에 안치하고 태실의 낙점지인 성주로 봉출하고 시내 주요 도로에서 군악대와 의장대의 축하프레이드 가운데 안태사 행렬을 맞이하는 의식 등이 열렸다.
또 이번 행사에는 세종대왕(충녕대군)과 소헌왕후(심 씨)의 혼례식도 재현됐다. 심 씨의 역할은 지난달 17일 간택 재현행사를 통해 선발한 여혜영(고1) 양이 맡았다. 특히 성주군은 이날 수험생 합격기원단 설치와 함께 태의 신성함과 전국 최고의 길지 성주, 선석사와 태실, 세종의 애민사상을 돌아보고 태 행렬 참여로 수험생 합격을 기원했다.
이 밖에도 출산장려 캠페인과 모자(母子) 책읽기 한마당 잔치, 이 시대 마지막 선비 심산 김창숙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사를 그린 애니메이션 상영을 비롯해 태봉안 의식에서만 볼 수 있는 고천무와 태평무, 검무 등 궁중무용과 탈과 태실모형 만들기 체험, 전통 떡 만들기 체험, 전통복식 체험, 탁본 체험, 조선시대 깃발전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제공됐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주는 세종대왕의 17왕자와 태종과 단종의 태실이 집단적으로 조성된 전국 최고의 길지로 사람의 일생(태어남-세종대왕자태실, 삶-전통민속한계마을, 죽음-성산고분군)의 생활사 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매력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며 "지역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에 성주만의 특색을 접목시켜 전국 최고 문화의 고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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