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부채로 신음하는데 농협은 성과급 잔치로 흥청망청이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들에게 총 1조 5천57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성과급 이외에 특별성과급으로 2천938억 원, 자기계발비 3천723억 원, 자녀학자금 1천308억 원, 명예퇴직금 1천972억 원도 지급했다. 그야말로 '신도 부러워할 직장'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국민을 속였다는 사실이다. 농협은 금융위기 이후 고통 분담 차원에서 2008년과 2009년에 임원은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은 임금을 동결했다. 겉으로는 임금 삭감 및 동결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각종 비급여성 후생복지비 지출로 전 국민을 기만해온 것이다. 금융위기로 농민이 신음하고 있는 사이 농협은 돈 잔치를 벌였다니 말문이 막힌다.
농협의 경영 상태를 보면 과연 이런 천문학적 성과급 잔치를 벌여도 되는지 탄식이 절로 나온다. 농협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금은 6천억 원을 넘어서 연체율은 사상 최대인 6.67%에 달한다. 이 중 회수불능은 596억 원,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이하'가 8천225억 원에 이른다. 또 전체 여신에서 고정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2.24%로 국내은행 평균 1.18%보다 훨씬 높다.
농협이 농민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성과급 잔치는 이런 비판을 재확인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현재 농가는 가구당 2천627만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모두 합치면 31조 4천억 원에 달한다. 농협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민 위에 군림하고 농민의 피땀으로 배를 불리는 농협 조직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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