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세계 속 韓流'불사 본궤도 올랐다

입력 2010-10-11 07:25:59

한국불교대학 호주에 도량'이집트 분원 설립

▲미국 뉴욕 도량.
▲미국 뉴욕 도량.
▲호주 시드니 인근 도량 외부.
▲호주 시드니 인근 도량 외부.
▲중국 칭다오 도량.
▲중국 칭다오 도량.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회주 우학 스님'이하 한국불교대학)가 세계 속 '불교 한류' 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에 도량을 만들고 있고 이집트 카이로에 분원을 설치하는 등 한국 불교의 세계화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국불교대학은 2033년까지 국내 600곳, 해외 400곳 등 모두 1천 개의 도량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사) 참좋은인연 BUD'(Buddha University Daegwaneumsa)를 설립해 네팔에 학교를 짓는 등 NGO 활동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국불교대학은 올 6월부터 호주 도량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2만500㎡ 규모의 터를 확보하고 과거 갤러리로 사용하던 건물을 한국 불교 법당으로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11월 초쯤 개원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칭다오와 미국 뉴욕에 이어 3번째 해외 도량이 생기게 된다. 우학 스님은 "해외의 경우 한인이 많은 곳은 자생적으로 생긴 법당이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고 여러 면에서 열악하다"며 "불교는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불교대학은 내년쯤 일본 도쿄나 오사카,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도 도량을 계획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는 최근 분원을 설치했다. 한국에서 스님이 직접 파견 나가지는 않지만 강의나 기도 테이프, 법문, 불상 등을 지원하고 현지인을 분원장으로 선임해 수행 및 기도, 포교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포교 활동뿐 아니라 본격적인 구호활동도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네팔 포카라 라쪽마을에 1천300㎡ 규모의 네팔학교(보육원)를 설립하는 것으로 이달 25일 기공식을 한다. 한국불교대학은 지난 8월 NGO 국제구호사업을 위해 (사)참좋은인연 BUD를 설립했다.

호주 도량과 이집트 분원은 한국 불교 세계화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호주 도량은 드넓은 터를 활용해 한국 법당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국과 대만,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법당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다민족 국가인 호주에는 각 나라별로 다양한 불교 신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를 통해 세계 불교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한국 불교를 알리는 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행 및 기도 등 기본적인 불교 활동 외에 템플스테이와 같은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우학 스님은 "외국인들은 한국 불교의 참선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다. 템플스테이 등이 활성화되면 현지인 포교도 훨씬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호주 도량의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한다면 향후 세계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카이로 분원 설치도 새로운 실험이다. 한국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운영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 방식이 성공할 경우 세계화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스님 부족 현상과 재정적 어려움 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뿐 아니라 현지의 기초 신도 확보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우학 스님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불교는 해외 진출이 많이 늦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한국적인 불교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