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인협회 추모식 열어…사진 전시회·백일장도 함께
(사)포항문인협회는 이달 2일 포항 수도산 덕수공원 내 재생 이명석 선생의 문화공덕비 앞에서 공덕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었다. 또 문화공덕비 주변에 선생의 생전 사진 전시와 추모식 직후 제13회 재생 백일장이 개최됐다. 선생의 글과 사진, 후배들의 추모사, 재생 백일장 장원 작품 등을 모은 추모 기념 특집책자도 11월 중에 발간될 예정이다. 재생 선생은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쟁을 거치는 겨레의 수난기에 포항지역의 문학과 문화를 가꾸고 전쟁고아와 소외이웃을 지극히 보살펴온 '인간상록수'였다.
영덕에서 태어나 대륜고를 졸업하고 일본 관서미술학교를 수료했다. 1935년 귀국해 포항으로 이주, 정착하면서 성인문해 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비롯해 음성 나환자촌인 포항 애도원, 부랑자 정착촌인 포항 신생원을 설립했다. 6'25전쟁 후에는 고아양육기관인 선린애육원의 설립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하기 위해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예총의 전신인 포항문화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인간 상록수 훈장'을 받았으며 선생의 높고 깊은 뜻을 기리고자 1998년 2월 28일 포항의 문인들이 중심이 돼 선생이 생전 자주 거닐던 수도산 덕수공원에 문화공덕비를 세웠다.
재생 선생은 1979년 9월 향년 76세에 미국 시카고 인근 락포드 차남 집에서 노환으로 타계해 그동안 유해가 미국에 안치됐었다.
이대환 포항문인협회장은 "이번 행사가 재생 선생의 삶과 발자취에 대해 깊이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생 선생의 차남인 이태우 현대운수 대표는 유족 대표로 "이번 추모식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개척하고 소외된 이웃을 지극히 보살핀 선친의 정신과 삶을 계속 이어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자녀들은 지역과 이웃을 위해 더욱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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