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IRB는 IRB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세계 최고의 IRB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명성을 갖춘 의료연구기관과 다국적 제약회사만 무려 200여 곳이 이 곳에 임상연구 계획서(프로토콜) 심의를 의뢰하고 있고 매년 수천여 건의 프로토콜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 비록 영리기관이긴 하지만 미국 보건성 산하 임상연구윤리안전국/피험자보호국(OHRP) 및 IRB 인증기관인 AAHRPP(이하 에이합) 설립에도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자문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래 WIRB는 1968년 미국 워싱톤의대를 졸업한 내분비내과 의사인 안젤라 보웬 박사가 창립했다.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보웬 박사는 "생명의학연구윤리에 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꾸준히 투자했고, 현재 13개 패널의 IRB 위원 150여 명과 직원 500여 명을 갖춘 세계적 기관으로 성장했다"며 "연수자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세계적으로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WIRB는 미국 외 지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다려왔고, 지난 3월 대구가톨릭대의료원과 공동으로 국내외 IRB(생명의학연구윤리심의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제심포지엄을 대구에서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대구를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당시 로젠펠드 회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은 800여 명의 참석자들과 대구가톨릭대 의료원이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했고, 이후 구체적인 양해각서 체결 준비로 이어졌다. 아울러 양·한방 통합의료(보건복지부, 대구시,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공동 추진)의 국제적 발전 가능성과 첨단의료복합단지와의 연계발전 등을 고려해 양해각서 체결에 이르게 됐다.
특히 WIRB는 설립 이후 최초로 내년 국제대회를 해외인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했고, 그 개최지는 대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WIRB의 축적된 경험과 연구개발 정보를 세계 최초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생명의학연구윤리위원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양해각서는 특히 대구메디시티 구현을 위한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재)통합의료진흥원에서 진행할 다각적 임상시험 및 임상연구의 글로벌 산업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첫 관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한구 의원은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이 미국 국립보건원 및 조지타운대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선례를 찾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며 "대구 의료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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