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행복에 이르는 방법

입력 2010-09-25 07:11:02

미국의 시사월간지 '아틀랜틱'이 행복지수가 높은 1만 명의 성향을 조사해봤더니 7가지 특징이 나왔다. ▷유머감각이 있으면서 본인도 잘 웃는다 ▷감사할 줄 안다 ▷남을 위해 최소한 1가지 이상 봉사한다 ▷자신의 감정을 적당히 표출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남을 위한 배려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

이 잡지는 너무 높은 꿈을 갖지 않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며 많이 웃고 봉사하면 행복은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결론 맺었다.

매일 아침 차 한 잔 마실 동안의 읽을 거리를 이메일로 제공해주는 '사랑밭 새벽편지'가 최근 소개한 행복해지는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편지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이 2가지인데, 하나는 욕구를 달성했을 때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을 버렸을 때 오는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행복은 욕구의 성취와 좌절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나뉘는 상대적인 행복이다. 두 번째 행복은 성취와 좌절이라는 갈림길이 없는 그저 있는 그대로 중심 잡힌 당당한 행복. 전자가 끊임없이 또 다른 욕망을 불러오고 잠깐 동안의 들뜬 만족감만을 가져다준다면, 후자는 아무것도 바랄 것 없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평화롭고 고요하다고 했다. 인류의 수많은 성자들이 '마음을 비워라'하는 이유는 바로 욕망을 비웠을 때 오는 행복이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참된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해마다 각종 국제기구나 단체들의 행복도 조사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덴마크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자연환경이나 물가 등은 그다지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 국민들은 저마다 본인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그것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란다. 언제 행복감을 느꼈냐고 물으면 '어젯밤' '오늘 아침'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빈국이면서도 국민행복지수는 세계 최상위권인데 우리나라는 OECD 기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면서도 행복지수는 102위에 올라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절대적 가치보다는 상대적 기준에 더 매몰돼 있다. 나의 실력이나 재산이 얼마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과 비교해 만족과 불만족이 갈린다. 상대적 박탈감이 클수록 불행이 가속화하는데도 말이다.

최정암 동부지역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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