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협약 한 경북대 모바일학과 6대1, 성균관대는 42대1
수도권 대학과 대구권 대학 간 수시 지원율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 대학은 평균 20~3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대구권 대학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6~8대 1 정도로 수도권 대학과 서너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취업 보장이나 전면 장학금 등을 내세운 '특성학과'의 경우는 같은 조건이지만 수도권과 대구권 대학 간의 지원율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경북대가 올해 삼성전자와 협약에 따라 신설한 모바일학과. 4년간 전면 장학금과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지만 15명 모집에 97명이 지원해 6.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을 내건 성균관대 반도체학과 경쟁률은 42.1대 1.
경북대 관계자는 "수능 성적 수리가 및 과학탐구 1등급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며 대구경북에서 이 정도 성적이 되는 학생이 250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수도권에 있었다면 경쟁률이 몇 배는 높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면 장학금과 해외 유학 조건을 내건 경북대 인재학부의 경우 2대 1, 영남대 천마인재학부는 7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비슷한 조건의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는 92대 1의 지원율을 보이는 등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구권 대학 관계자들은 "서울과 열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수험생 수가 격감하는 2014년부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수시 원서 접수 때 수험생이 부담하는 '전형료 수입'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권 4년제 7개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모두 9만5천여 명 정도. 하지만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6만5천 명, 연세대는 5만9천 명으로 두 대학 지원자 수가 대구권 전체 대학보다 무려 3만 명이 많은 수준이다.
서울 12개 주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55만3천 명(평균 경쟁률 27.5대 1)으로 지난해보다 12만 명이 증가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구권 대학은 연간 전형료 수입이 홍보비에도 부족한 10억원에서 최대 20억원 정도지만 올해 지원자가 대폭 늘어난 수도권 일부 대학은 80억~100억원 정도 전형료 수입을 거둘 것"이라며 "수시 모집이 늘면서 대학 간 재정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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