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육력 제고' 정책이란?

입력 2010-09-14 07:36:25

'고교 교육력 제고' 정책은 고교 다양화 정책의 보완책으로 등장했다. 현 정부는 교과교실제를 비롯한 고교 다양화 정책, 2009 개정 교육과정 도입 등을 통해 학교마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는 전국 809개교, 이중 고교가 473개나 된다. 그러나 교과교실제를 통한 수준별 수업이 활성화되자 학습 내용과 평가 간의 불일치가 생겼고, 진정한 수준별 수업이 어렵게 됐다. 또한 기존 일반계고 학생들이 적성과 능력에 관계없이 문·이과 식 구분에 따라 자신에게 소용이 없는 과목을 과잉 학습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전국에는 74개 고교가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운영학교로 선정돼 있다.

고교 교육력 제고 학교에서는 기초·심화과정 개설, 다양한 선택과목 확대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각기 다른 영역과 수준의 과목 수강이 가능하다. 영어·수학과 같이 수준별 선택이 필요한 교과는 기초과정과 심화 과정을 개설한다. 기초과정은 기본적인 고교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습결손 학생을 위해, 심화과정은 학교나 지역교육청에서 우수 학생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영된다. 반면 사회·예체능 등 영역별 선택이 필요한 교과 경우 다양한 교과목을 확대·개설한다. 학생이 원하는 시기에 진로에 맞는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학생의 능력·적성·흥미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 의존도는 낮출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기대다.

향후 고교 교육력 제고 정책은 현 정부 교육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이르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4년부터 모든 일반계 고교에서 대학과 같은 학점제가 실시되고, 내신 성적은 상대 평가 대신 절대 평가로 바뀔 예정이다. 교과부는 올 2학기부터 74개교 고교 교육력 제고 학교에 이런 내용을 시범운영하고 학점제의 구체적 시행 방안과 도입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 이대희 대건고 교사는 "고교 교육력 제고 정책은 현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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