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45)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관은 1천100여 명에 이르는 정부 고위공무원단 가운데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정권이 3번 바뀌는 동안 장관 비서관과 대변인을 각각 두 번씩 지냈다.
그는 국민의 정부 마지막 무렵 김성호 장관에 이어 참여정부 초대 김화중 장관을 연달아 보좌했다. 또 참여정부 유시민 장관에 이어 현 정부 전재희 전 장관도 대변인으로 발탁, '입' 역할만 27개월을 했다. 출입기자들이 직접 장관에게 요청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지난해 신종 플루가 유행할 때는 집에 못 가는 날이 더 많았을 정도로 고생했죠. 하지만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장관을 모시거나 언론을 상대하면서 정무적 판단력과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한 번 하기도 힘든 보직을 거푸 맡게 된 데는 탁월한 친화력과 함께 철저한 일처리 솜씨가 뒷받침됐다. 사무관 시절에는 장기밀거래 등을 제한하기 위한 장기이식법 제정 실무를 3년이나 맡았고, 보험급여과장을 맡아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프로젝트를 2년 동안 이끌었다. 특히 복지지원과장 때는 대구·경북에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루사' 수재의연금을 1천400억원이나 모으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 전만해도 의연금은 연간 200억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선이 굵고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연금 정책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소견을 밝혔다. "현재도 세계 4위권인 우리 국민연금 적립 규모는 2043년이면 2천464조원에 이릅니다. 일부에서 재원 고갈을 말하지만 당분간 걱정안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노후 보장에 연금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채권 등 연기금의 투자수익률 향상에는 신경을 써야죠."
한겨울이면 맹추위로 종종 언론에 소개되는 봉화 춘양 출신인 그는 봉화 물야초교·봉화중을 마친 뒤 대구로 나와 능인고를 졸업했다. 대학(고려대)에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서 한때 신문기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1988년 행시 32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아직 고향을 지키고 계신 부친이 공무원이셨던 영향인지 저도 결국 공직에 몸담게 됐습니다. 또 평생 뛰어온 복지분야는 공무원으로서 보람도 큰 곳이라 생각합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박사과정에 도전할 계획도 있습니다."
다부진 몸매의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봄·가을에는 보건복지부 내 축구팀에서 주말마다 스트라이커로 활약한다. 테니스·골프 등 다른 구기종목도 수준급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