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20조? 경북도 꿈 이룰까, 꿈이런가

입력 2010-09-09 09:39:58

민선 5기 道政 핵심 과제…용지난·입지환경 걸림돌

경상북도가 민선 5기를 맞아 국내·외 투자유치 20조원을 도정의 핵심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나 산업단지 용지난, 입지환경과 여건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투자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북도는 민선 4기를 시작한 2006년 7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57개 업체, 8조9천38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MOU를 체결한 5개 업체, 1조5천938억원을 제외하면 민선 4기 동안 모두 52개 업체, 7조3천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이 가운데 63%인 36개 업체는 공장을 설립해 가동하고 있거나 공사 중이며, 26%인 15개 업체는 공장설립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4개 업체는 애초 MOU 내용과 달리 투자를 계속 미루고 있고, 2개 업체는 투자를 포기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투자지역을 보면 전체 19개 업체 중 지난 7월 일반산업단지 승인이 난 영주지역 7개 업체를 제외할 경우 구미(9개 업체)와 경산(5개 업체)에 편중돼 있다.

하지만 구미의 경우 국가산업 4단지의 마지막 산업시설 용지가 지난달 분양이 완료됨에 따라 용지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진량산업단지 등 2개 산업단지에 제조업체가 집중된 경산도 장기적으로 산업단지 추가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용지난이 심각한 실정이며 김천, 경주, 안동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역의 분양가가 충청, 호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 않고, 세제 혜택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도 주어지지 않는 등 기업투자를 유인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는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관리 중인 타깃기업 32개사(8조원) 중 5조원 ▷조(兆) 단위 글로벌 대기업 유치 5조원 ▷기존 투자기업 증액 프로젝트 3조원 ▷도 전략산업프로젝트 및 신규 타깃기업 발굴 7조원 등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도가 민선 4기 4년 동안 투자포기나 지연을 제외하고 모두 6조8천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민선 5기 같은 기간 동안 과연 이전의 3배가량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진관 경북도 투자유치본부장은 "투자통상국을 투자유치본부로 개편하고, 투자유치 서울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등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민선 5기 들어 이미 1조6천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유치보상제와 인센티브 등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투자유치 20조원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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