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칼럼] 유방암

입력 2010-09-02 08:53:52

생리끝나고 3~5일 후 촉진 통해 덩어리 유무 확인가능

국가암정보센터에서 2005~2007년의 암 관련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평균수명(남자 76세, 여자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34.4%, 여자 2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많은 암은 갑상샘암이고, 두 번째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유방암의 원인으로 가족력 즉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가족 내에 유방암 환자가 있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2, 3배 높아진다. 또한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 다시 말해 생리를 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의 위험성은 높아진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높아짐에 따라 초산연령의 상승, 저출산 등으로 인해 유방암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임신'출산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 경우 등이 유방암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성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신치네티소아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여아 1천239명에 대한 조사 결과 1997년에 비해 조숙 경향이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확률 증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음주 및 흡연 또한 유방암과 연관성을 갖는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20세부터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해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데 40대 후반에서 50세 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은 자신이 진단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생리가 끝나고 3~5일 후 촉진을 통해서 덩어리가 만져지는지를 한 달에 한 번씩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촉진 및 유방 촬영, 초음파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비만과 과도한 음주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하며 적당한 운동은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화학구조로 체내 에스트로겐과 길항작용을 하여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일본 후생성이 이소플라본 최대 섭취군과 최소 섭취군을 비교한 결과 최대 섭취군에서 유방암이 50%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녹황색 야채, 과일, 식이섬유,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준원 (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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