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하양읍 경동산업 박상순 대표

입력 2010-09-01 10:16:44

"장애인들의 신중하고 꼼꼼한 작업태도 보고 하청물량을 늘렸죠"

"단순 작업을 너무나 신중하게 작업하는 장애인 작업현장을 직접 보고 일감 제공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속도가 나지 않고 능률은 떨어져도 작업 매뉴얼대로 제품이 나온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용품 생산업체인 청도군 화양읍 경동산업 박상순(58·사진) 대표는 최근 청도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 차량용 선바이저 작업물량을 2배 이상 늘려 배정했다. 2년 전부터 일감 제공 등 인연을 맺어왔던 박 대표는 최근 장애인작업장이 업종 변경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월 4만4천 개의 일감을 월 10만 개 이상으로 늘려 하청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애인작업장은 월 400만원 정도 임가공수익을 올려 장애인의 재활과 직업훈련 기회에 숨통을 터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선바이저 테이프작업의 경우 일반인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경미한 부분도 작업장 식구들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며 "신규사업분야 추진 때 지금보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작업장에서는 가르쳐 놓으면 틀림없이 배운 대로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개인편차가 심해 단가에 맞는 일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서면 대곡리가 고향인 박 대표는 대구의 지하 작업방에서 낮에는 직원과 같이 일하고 밤에는 경리작업을 하는 등 어려움 끝에 지난 1990년 경동산업을 창업해 차량용 선바이저, 휠커버, 도어캐치 몰딩 등을 생산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2004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2005~2006년에는 수출기업화사업체에 연속 선정됐다.

박 대표는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최선이고, 장애인작업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소식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애인작업장 박장원 원장은 "보호작업장 장애인의 일자리는 비장애인의 일자리와 비교할 수 없는 절실함을 내포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에게 일감을 나누어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경동산업에 고마움을 전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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