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100%영어수업 "과학선도 대학 자신"

입력 2010-08-31 09:55:38

취임 3주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조무제 총장

지난 2009년 3월 국내 첫 법인화 국립대학으로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성장 속도가 놀랍다. 개교 첫해부터 전국 상위 3% 내의 우수 학생들이 입학해 100% 영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나서 국내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이달에 '한스쉘러 줄기세포 연구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내년에는 미래 첨단 소재인 그래핀의 대량 생산을 위한 연구센터도 설립된다. 개교 2년 만에 이룬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발로 뛰는 총장'이 있다. 9월 1일자로 취임 3주년을 맞는 조무제 총장을 만났다.

-개교 후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국가 이공계 장학금 중점지원 대학 선정과 세계 수준의 교수진을 초빙하고 우수한 학생을 대거 유치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포스텍,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함께 이공계 장학금 중점지원 대학에 선정됐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상위 3% 이내 최고 인재 750명을 뽑았다.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이 25%를 차지한다. 교수진은 현재까지 107명을 확보했다. 2015년까지 모두 400명을 모셔올 예정이다.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글로벌 사회에서 대학의 경쟁력은 영어다. 학생과 교수는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학사 업무는 물론 기숙사 등 모든 학교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 공용화' 캠퍼스가 될 것이다.

-2개 이상 전공 '융합전공제'를 실시한다는데.

▶대다수 대학들이 전통적인 전공교육에 머물러 있다. 그것만으로는 인류가 맞닥뜨리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학문 간의 경계와 틀을 넘나들며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내는 융합지식이 필요하다. UNIST에서는 2개 이상의 전공(트랙)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

-모바일 캠퍼스, 전국서 주목하고 있다.

▶학교 내에 와이파이(무선랜) 프리존을 구축하고 학생과 교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쌍방향 수업을 시작했다. 교수가 '블랙보드'라는 학습관리시스템에 강의자료와 과제를 미리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교내 어디에서나 이동 중에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UNIST의 인재상과 목표는.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 대학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10년 안에 홍콩과기대를 따라잡고 20년 후에는 미 MIT에 버금가는 대학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울산·하태일기자 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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