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 리튬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차세대 녹색성장 동력인 2차 전지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자원 외교의 개가(凱歌)로 평가할 수 있다.
2차 전지란 충전해서 다시 쓰는 전지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된다. 그 핵심 소재가 리튬이다. 지금도 수요가 많지만 향후 전기자동차 시대가 오면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용 2차 전지에 들어가는 리튬의 양은 일반 전자제품용 전지의 수백 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재 7억3천만 달러 규모인 자동차용 리튬 2차 전지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5%씩 성장해 2020년에 가면 무려 4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리튬 부존량은 540만t. 세계 매장량의 절반 가까운 엄청난 양이다. 이런 볼리비아와 리튬 개발 MOU를 체결했다는 것은 차세대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이는 지금 리튬이온 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가 세계 2차 전지 산업의 명실상부한 강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첨단 분야의 비중이 커지는 21세기의 산업 경쟁력은 리튬 같은 희소 금속의 확보 여부가 좌우한다. 세계 각국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자원 탐식(貪食)이라고 비난받을 만큼 전 세계 자원을 쓸어담아 왔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었다. 이번 MOU 체결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자원 확보 전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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