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대구소설가협회 소설대학 1기 수료식

입력 2010-08-27 07:14:10

홀로서기 준비마친 예비소설가들 "문학의 계절을 기다려요"

"예비 소설가들이지만 문학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대구소설가협회가 개설한 대구 소설대학 1기생 11명이 1년여의 공부 끝에 이달 12일 수료식을 마치고 거칠고 서툰 펜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대구소설가협회가 2009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소설의 저변을 확대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마련한 대구 소설대학. 매주 목요일 저녁 대구 흥사단 강의실은 기라성 같은 선배 소설가, 평론가들의 창작이론·실기에 대한 열정적 강의와 열띤 토론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특히 강의가 끝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막걸리집으로 모여 강의 시간에 못다 풀어놓은 문학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살아 숨쉬는 소설의 맛과 멋을 가슴에 꼭꼭 새긴 시간이었다.

이날 후배들을 축하하기 위해 수료식에 참석한 소설가 윤장근, 송일호, 장정옥 씨는 "대구 경북에서는 소설을 쓰는 문학인의 숫자가 적어 아쉽다. 하지만 모든 문학적 행정이 서울 중심이 돼 있어서 그렇지 대구도 결코 소설 수준이 뒤지지 않는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수료식 뒤풀이에서도 선배 소설가들은 후배들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며 "소설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서 존재한다. 머리로 공부만 하는데 그치지 말고 무조건 써야 한다. 소설은 써야 맛이다"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수료생 박혜등(43) 씨는 "현실 이야기를 옮겨 적으면 되는줄 았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삶에 곡진성이 없는 글은 소설이라기보다 그냥 쓰기밖에 안 된다는걸 알게 됐죠.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대구를 대표하는 소설가가 되도록 자나깨나 소설쓰기에 제자신을 걸어보겠습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소설대학을 수료한 이들 예비 소설가들의 홀로서기는 외롭지 않다. 강사진들이 등단 시까지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과 동인 활동 지원을 약속했고 협회선배들을 귀찮게 해 조언을 구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폭염은 이제 서서히 색이 바래고 문학의 계절이 다가오지만 이들의 열정은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글·사진 민경남 시민기자 bisory1968@yahoo.co.kr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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