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門을 선율로 두드리다

입력 2010-08-26 07:56:29

대구음악제 1일 개막

▲백혜선
▲백혜선
▲석상근
▲석상근
▲서진
▲서진

29회째를 맞는 대구음악제가 '폭염의 도시' 대구에 가을 소식을 맨 먼저 전하러 9월의 문을 여는 1일 저녁 개막된다. 대구음악제는 문화예술의 도시, 멜로디가 흐르는 도시, 대구의 음악계 역량을 총 결집하여 펼치는 성대한 순수 음악축제다.

특히 올해는 대구가 낳은 음악가 박태준과 현제명을 기리는 뜻에서 '박태준과 현제명을 만나다'라는 부제도 붙었다. '가을밤', '골목길', '동무생각'의 작곡가 박태준(1900~1986)과 '나물 캐는 처녀', '진달래', '고향 생각'의 작곡가 현제명(1902~1960)이 한국 음악계에 미친 영향과 학술적 가치를 회고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두 거장의 발자취를 회고한다. 대구음악협회(회장 박재환)는 이를 계기로 대구음악제의 전국화, 세계화의 밑그림을 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개막공연은 1일 제28회 대구성악콩쿠르 본선 경연이다. 이튿날에는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주인공이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는 첫 무대를 갖는 '백혜선 피아노협주곡의 밤'이다. '건반위의 낭만, 차이코프스키'가 부제다.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로도 선정된 백혜선은 현재 미국 하트포드 음대교수, 대가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연주생활을 하고 있다. 이 무대에는 영남대 출신으로 독일 뮌스터극장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석상근도 함께한다. 서진이 지휘하는, 46년 역사를 가진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았다.

3일에는 6인의 성악가와 6인의 작곡가들이 펼치는 창작곡과 성악의 향연이 이어진다. 소프라노 이화영, 김은주, 유소영과 테너 손정희, 이병삼 그리고 베이스 권순동이 나선다. 6인의 작곡가는 한국배, 홍세영, 김중희, 권은실, 홍신주, 김회영 등이다. 팔공폭포와 대구친구 같은 향토색 짙은 가곡이 무대에 올려진다. 박태준의 '동무생각'과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도 불려진다. 이 무대의 음악은 황원구가 지휘하는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3일에는 또 '한국 서양음악의 선구자 박태준, 현제명 박사의 음악사적 업적'이라는 주제를 놓고 세미나를 연다. 박태준, 현제명의 음악적 발자취를 그린 영상물 시청이 있고 음악적 사료들과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부스도 마련된다.

4일에는 김종웅이 지휘하는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연합합창단이 펼치는 합창의 무대인 '코러스 인 대구' 공연이 펼쳐진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구의 노래', '능금꽃 피는 고향'과 함께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재직 중인 최규목이 시를 쓴 '대구, 희망을 부르자'는 노래도 무대에 오른다.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이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차세대 음악인을 위한 연주회가 열린다.

이 기간 중에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린지 공연과 평소 접해보기 힘들었던 악기체험행사 등도 마련된다. 프린지 공연은 이달 28일부터 9월 5일까지 반월당 메트로센터, 대구백화점,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또한 대구음악제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 홈페이지(www.dgmu sicf.com)에 올려 주면 20명을 선정, 기념품을 보내주는 행사도 곁들여진다. 053)656-7733.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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