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자문사 7공조' 희비 교차

입력 2010-08-24 07:57:06

LG화학 14%↑, 삼성전기 18%·하이닉스 12%↓

최근 투자자문사들이 집중 투자하며 주도주로 각광받던 이른바 '자문사 7공주'의 수익률이 종목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사 7공주'는 LG화학과 하이닉스, 기아차,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등으로 자문형 랩이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량으로 추종매수가 이뤄진 7개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LG화학은 14.54% 올라 7공주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기와 하이닉스는 각각 18.12%, 12.18% 떨어졌다. 가장 많이 오른 LG화학과 수익률 격차가 많게는 32%포인트에 이르는 셈이다. 삼성테크원(8.42%)과 삼성SDI(5.20%), 제일모직(4.34%), 기아차(-3.36%) 등도 시장수익률(4.87%)을 간신히 넘겼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같은 기간 7공주의 평균 수익률은 -0.16%로 시장수익률을 4.71%p 밑돌았다.

주도주로 주목받던 7공주가 50여일 만에 이 같은 편차를 보인 데는 IT 업종의 추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와 하이닉스는 경기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설에 근거한 이익 고점 논쟁, 그동안의 쏠림 현상에 대한 시장의 반작용 등으로 10% 이상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LED와 반도체의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며 주가를 더 떨어뜨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IT업종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2차 전지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IT업종은 선진국 수요 둔화와 맞물려 있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수급 측면에서도 이들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7공주 종목들이 주도주로서 지위를 완전히 잃었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반박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의 큰 흐름은 시세 분출, 거래량 폭증, 주가 폭락 등과 함께 일단락되곤 하는데 그런 현상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며 "7공주 등을 중심으로 기존 주도주가 확산되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 이익이 예상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들의 동반 상승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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