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히 관찰하고, 현실기반을 튼튼히 하며, 침착하게 대처하고, 기회를 기다리면서 수세에 힘쓰고, 앞장서는 일을 피하면서 때가 되면 움직인다."(鄧小平'덩샤오핑)
중국의 행보가 거침없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건국한 중국이 건국 100주년을 맞을 때쯤이면 중진국 수준으로 국민소득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던 시절이 있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서방세계 금융기관들은 2000년 초반, 중국의 국민총생산량은 2010년 세계 3위, 2020년 세계 2위를 거쳐 2041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달 16일 일본 내각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경제성장은 그야말로 괄목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올해 2분기 GDP(국내총생산'달러 환산)의 경우 일본이 1968년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지킨 이래 42년 만에 중국에 이어 3위로 추락했다는 내용이다.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일'중 간 경제역전도 굳어질 것 같다고 한다.
중국의 눈부신 도약은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1978년 등장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기초가 됐다. 덩의 개혁개방 정책은 '검은고양이 흰고양이론'(黑猫白猫論'흑묘백묘론)과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외교정책, '선부론'(先富論)에 잘 반영돼 있다.
흑묘백묘론은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잘 살도록 하는 것이 최고라는 주장. 선부론은 능력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자가 되고 난 뒤 낙오된 사람을 도와주라는 것. 도광양회는 1989년 천안문 사태와 동유럽'옛 소련 등 사회주의 지역의 대변혁,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냉정히 대처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실력을 배양하라면서 덩이 내렸다는 소위 '28자(字)지침'에서 나온 정책을 말한다.
덩의 이러한 정신들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에 의해 계승되고 지켜졌고, 개혁개방정책 30년 만에 GDP 세계 2위란 기록을 세웠다. 중국은 1980년대 배부르고 따스한 '원바오'(溫飽) 수준, 1990년대 어느 정도 여유 생활을 즐기는 '샤오캉'(小康) 수준의 달성이란 목표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1인당 소득이 3천600달러(세계 105위)에 불과한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며 애써 기쁨을 감추고 있다. 일본은 따라잡을 수 없고, 중국에는 쫓기는 '샌드위치' 신세인 우리에게 '747'(연간 7% 경제성장, 1인당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은 언제쯤 다가올까?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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