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 이명수 회장

입력 2010-08-19 09:50:13

"시민밀착형 농수산물 전문장터 만들 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생산한 다양한 품질의 농수산물이 모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미에 맞는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라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농수산물 전문장터로 만들겠습니다."

최근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이하 전과연) 4대 회장에 취임한 이명수(52) 씨.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전과연 최초로 경선을 통해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전국 11개 지회 37개 조합 2천300여 회원의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농업은 자손만대 이어질 생명산업이죠. 농민들이 힘들게 짓는 농수산물에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산품은 고가에도 선뜻 구입하면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한 것 같아요."

대구 토박이로 16년째 과실 중도매인을 해온 이 회장은 매년 가격이 들쭉날쭉한 농산물에 대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골고루 이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가격을 결정짓는 중도매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생산자에게 충분한 이득을 주고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보다 값싸게 공급하게 될때 중도매인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시민들이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용하면 검증받은 농수산물을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도매 입찰이 끝나는 오전 10시 이후부터 개인도 자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며 대형소매점에 비해 가격도 약 30% 정도 싸다. 2천여 대를 수용하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각 가게 직원이 농수산물을 주차장까지 운반해주고 가정에 직접 배달도 해주기 때문에 서비스면에서도 대형마트 못지 않다.

이 회장에 따르면 요즘 소량구매가 대세이지만 주부들이 서너 명씩 짝을 맞춰 많은 양을 구입하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엔 100여 명의 중도매인이 개인사업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과연 회장으로서 이들의 권익 향상에도 앞장설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회장 중심 운영체계를 확립해 지방 도매인들의 애로를 보살피고, 생산자 단체와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만들어 공영도매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불합리한 약정과 경매행위에 대해선 과감히 대응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중도매인의 단기 결제자금 이용 때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협의해'도매시장 대금정산 카드'도입을 추진하고 과일 품질과 친환경성에 대한 시험평가를 한 후 우수상품에 대해선 '전과연 인증마크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한국슈퍼마켓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등과 협력해 기업형슈퍼마켓(SSM) 확산 저지운동과 소상공인 제휴카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과연이 이젠 전국 조직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은 무엇을 이 속에 담을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농수산물도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회원들의 권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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