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이사한 게 행운…" 부산서 이전 ㈜한국클래드텍

입력 2010-08-18 09:13:30

"매출 1천억 돌파도 눈앞"

2년 전 부산을 떠나 대구를 찾은 (주)한국클래드텍은 대구를 거점으로 한 중견기업 도약이라는 새 희망을 쓰고 있다. (주)한국클래드텍 제공
2년 전 부산을 떠나 대구를 찾은 (주)한국클래드텍은 대구를 거점으로 한 중견기업 도약이라는 새 희망을 쓰고 있다. (주)한국클래드텍 제공
배동현 대표.
배동현 대표.

대기업 하나 없고, 광역시 중 100대 기업이 없는 유일한 도시인 대구시의 가장 큰 현안은 기업 유치다. 하지만 기업 유치가 녹록지 않다. 많은 기업은 대구가 투자유치 매력이 없다며 주저한다. 과연 그럴까? 지역의 인프라에 반해 대구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고 찾아온 기업들도 적잖다. 2008년 대구에 둥지를 튼 ㈜한국클래드텍은 지역에서 '중견기업 도약'이란 꿈을 키우고 있다.

◆11년 만에 부산서 대구로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달성2차산업단지 입주기업인 ㈜한국클래드텍은 2008년 7월 부산을 떠났다. 1997년 부산시 학장동에서 이 회사의 전신인 '효신'을 설립한 후 11년 만이다. 부산 향토기업인 한국클래드텍이 대구라는 낯선 동네에 본사를 통째로 옮겨온 이유는 뭘까?

이 회사 배동현 대표는 "대구의 풍부한 기계금속 인프라가 가장 눈에 띄었다"고 했다.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열과 압력을 이용해 접합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 업체가 제2의 도약을 위해 투자 장소를 찾다가 대구를 최종 목적지로 정한 것이다.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이자 차별화된 기술력이 클래드 메탈(Clad Metal)입니다. 서로 다른 금속을 접합할 때 두 금속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서로 보완하는 기능성 소재이지요. 국내에서는 유일한 기술입니다. 그동안은 밥솥, 냄비 등 주방재에 쓰이는 클래드 메탈 생산에 주력했어요. 우리나라의 '쿠쿠'나 일본의 '코끼리 압력밥솥'에 쓰이고 있지요."

하지만 최근 경쟁업체가 늘면서 주방재 시장의 한계가 찾아왔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산업재 시장이다. 그는 "자동차, 휴대폰 등 클래드 메탈이 쓰일 분야가 무궁무진했다. 대구가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데 최적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도약 준비

배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구에 첫발을 내디딘 2008년 389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올해 4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만간 매출액 1천억원 돌파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런 자신감은 수출물량에서 찾고 있다. 한국클래드텍은 생산품의 50%가량을 일본, 동남아, 유럽, 남미시장에 팔고 있다. 그런데 한국클래드텍이 산업재로 경영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때마침 해외시장에서의 '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여세를 몰아 내년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클래드텍은 새로운 희망을 쏘아준 대구에 대한 애정도 강하다. 본사와 생산공장을 대구로 옮긴 뒤 산업재로의 확장을 위해 지난해 말엔 40억원을 추가 투자해 7천600㎡ 규모의 제2 생산공장을 신축했다. 그 사이 신규 사원도 60여 명을 추가로 고용해 지금은 종업원 수가 110명으로 늘었다.

한국클래드텍은 대구를 거점으로 한 중견기업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그래서 '대구 대표기업'이라는 명함을 얻기 위해 2010 대구스타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올해 6월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배 대표는 "회사의 외형 성장도 그렇지만 최근엔 지식경제부가 공모한 '열교환기용 알루미늄 클래드 판재 개발' 과제사업에 선정돼 18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라며, "대구를 만난 것이 우리에겐 행운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구 스타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계속 기술개발에 매진해 빠른 시일 내에 매출액 1천억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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