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 판을 치고 있다. 이메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조금 느리다 싶더니 이내 트위터(twitter)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인터넷 기능이 탁월한 스마트폰 덕분에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140자 이내의 문자를 날릴 수 있으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총아로 군림할 만하다. 그만큼 트위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정보를 확산한다.
정치인들조차 앞다투어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이제 CEO는 트위터를 못하면 직원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는 아예 트위터로 구정 소식을 알리기로 했다. 이를 못하면 마치 시대에 뒤떨어지기라도 하는 듯 중장년층도 요즘 트위터 열공에 빠졌다. 국산 스마트폰이 나오자마자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스마트'는 똑똑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폰'과 '스마트 키'는 이제 기본이다. 정부는 최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까지 공무원을 포함, 전체 노동인구의 30%가 원격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출퇴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스마트한 발상이다.
이미 전력 업계에서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즉 지능형 전력망 보급을 시작한 지 오래됐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의 생산, 운반, 소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비자는 전력 요금이 쌀 때 전기를 쓸 수 있고, 생산자는 공급량을 이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전력 비축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항암제'도 개발됐다. 일반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로 국내에서 놀라운 임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똑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마침내 이명박 대통령도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한다. "정말 대통령님께서 하시는 트위터예요"라는 네티즌의 반응에 정감이 간다. 그러나 정작 스마트해야 할 곳은 아직도 많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젊은이의 자살과 성폭력이 난무하는 무기력한 사회, 구성원들 간 지겨운 갈등과 싸움, 왜 이곳에는 '스마트'가 없는가. 남을 먼저 배려하는 '스마트 마인드', 양보와 미덕이 넘치는 '스마트 사회' 운동부터 앞서야 하는 것 아닌가.
윤주태 객원논설위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