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이 보도블럭에 빠지지 않는 거리, 도로의 폭이 넓어 유모차 두 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는 길, 밤에도 멀리 떨어진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은 공원….
서울시가 2007년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여성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이하 여행(女幸)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여행 프로젝트'는 여성의 시각과 경험을 기존의 여성가족 분야 뿐만 아니라 교통·주택·문화 등 도시생활 전반에 결쳐 정책기획, 입안단계부터 반영하는 서울시의 여성정책 이름이다. 이 정책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을 위한 영유아플라자 설치,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의 급식당번 고민을 덜어줄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등 여성들의 세밀한 욕구까지 읽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콜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성의 위치를 가족에게 전송해주는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서울시 여성행복도시팀 노은주 주임은 "제도를 시행한지 만 3년이 됐는데 서울시 전 부서에서 여성에 대한 배려를 제도화하기 시작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여행 프로젝트는 여성가족정책관실이 총괄하되 시행은 서울시 전 부서가 참여하고 있으며 4천여 명의 전문가 및 여성들이 모니터링과 정책제안을 맡고 있다. 서울시의 여행프로젝트는 지난 6월 UN이 선정한 UN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보육정책의 일환으로 '서울형 어린이집'을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정한 기준과 조건을 갖춘 어린이집을 시장이 공인하고, 공인된 민간어린이집에는 국·공립시설에 준하는 인건비와 기타 운영비를 지원해 학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어린이집을 만든 것. 지난 1년 동안 서울시내 어린이집 2천400여 개가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인증받았다.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인증되면 환경개선비와 보육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40인 이상 시설에는 보육도우미 1명을 둘 수 있도록 했다. 또 보육료도 낮춰 3세 아동 보육료는 민간 어린이집의 24만3천원보다 5만2천원이 저렴한 19만1천원을 내면 되고 4세 이상 어린이는 민간어린이집보다 6만6천원을 덜 낸다.
최근 어린이집 내 IPTV 설치로 인한 아동과 교사의 인권 문제, 전시행정 논란 등은 있지만 서울시의 적극적인 보육정책은 눈여겨볼만 하다. 서울시 서울형어린이집 담당자 최순임 씨는 "교사 임금이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높아지고 까다로운 평가 인증을 통과한 어린이집이라는 점에서 부모들이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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