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들여다 보기] 뮤지컬의 기본 구성요소 - 대본, 음악, 가사

입력 2010-08-12 14:13:18

◆대본

뮤지컬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는 대본, 음악, 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대본이다. 대본은 뮤지컬 공연을 위한 기본이 되는 텍스트로 탄탄한 대본은 좋은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대본을 바탕으로 노래, 춤, 연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대부분 실패한 뮤지컬들을 보면 '대본의 결함'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뮤지컬의 성패를 좌우하는 대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본이 좋은데 음악과 춤이 약하다면 수정, 보완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그 작품은 사장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대개 2막으로 구성되는 뮤지컬의 경우 1막 1시간 15분, 휴식시간 15~20분, 2막 45~50분으로 구성된다. 1막에서는 시대 배경, 전체적 분위기, 등장인물의 캐릭터 등이 소개되고 복선을 통해 2막과의 연결고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2막은 1막에서 던졌던 실마리에 대한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으로 2막의 절정에 이르러서는 이야기가 거의 다 풀리게 된다. 등장인물들도 이 단계에 도달하면 처음보다 훨씬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작품의 러닝타임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구축 등 미비했던 부분은 제작과정이나 공연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정하여 완성된 대본을 만들어 나간다.

◆음악, 가사

좋은 대본이 좋은 음악과 가사를 만났을 때 좋은 뮤지컬이 완성된다. 뮤지컬이란 용어 자체가 뮤직에서 시작된 만큼 뮤지컬에서 음악의 비중은 크다. 뮤지컬 음악은 음악적 효과와 극적 효과를 동시에 고려하여 최대한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우선 작곡가는 대본을 기초로 작사가와의 협력 작업을 통해 장면에 어울리는 멜로디와 선율, 가사를 접목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사보다 노래로 표현했을 때 더 효과적인 장면과 클라이맥스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무대 위의 여러 가지 상황까지 고려한 수정작업을 통해 작곡과 작사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오케스트라 편곡자, 음악감독, 음향 디자이너 등의 뮤지션들, 그리고 연출가와의 최종적인 조율을 거쳐 음악을 완성하게 된다. 최근 뮤지컬에는 록과 랩, 재즈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뮤지컬 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뮤지컬 음악은 곡의 분위기나 대상, 목적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감미롭게 불려지는 러브송이 있다. 러브송은 감성에 호소하는 부분이 많은데 의 'Beauty and Beast'와 의 'Tonight' 등 남녀 주인공들의 하모니가 감동을 유발하게 된다. 독백송은 등장인물이 자신의 상황과 내면적인 성격을 표현하는 노래이다. 대표적인 곡으로 의 'This is the moment', 의 'Memory' 등이 있다. 코미디송은 선율이 단순하며 가사가 중요시되는데, 코미디송을 통한 유머는 일종의 기분전환 역할을 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대합창곡은 모든 코러스들이 등장해서 음역을 높이거나 노랫소리를 점점 크게 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되는데 뮤지컬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의 '천상으로의 여행', 의 '백성이여 일어나라' 등이 유명하다.

이외에 음악적 구성에 있어 뮤지컬의 묘미를 더해주는 리프라이즈(Reprise)가 있는데 작품 전체에 일관되게 반복되는 곡이나 멜로디로 극의 흐름에 따라 보통 5, 6회에 걸쳐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면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주제와 연관이 있는 노래가 리프라이즈로 많이 사용되며 의도된 반복학습 효과로 인해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대부분 이 리프라이즈를 흥얼거리게 된다. 미스사이공의 'Sun and Moon', 오페라의 유령의 'Phantom of the Opera'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음악의 분류만 알고 봐도 뮤지컬을 보는 재미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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