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운행 중인 천연가스(CNG)버스가 9일 폭발한데 대해 10일 시민들은 대구의 CNG버스도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할 수 있는 CNG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에는 현재 시내버스 전체 1천658대중 1천539대(전체의 92.8%)의 CNG 버스가 운행중으로 아직 폭발 사고가 없었지만 연료탱크를 비롯한 부품 정비를 통해 혹시 모를 CNG버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CNG 버스 폭발사고 잇따라
1998년 CNG 버스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래 전국에서는 엔진 용기 파열로 인한 사고 4건, 배관 등 기타 문제로 인한 사고 2건, 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 1건 등 총 8건의 CNG 버스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2005년 1월에는 전북 완주에서 충전 중이던 버스의 가스용기가 갑자기 터져 충전하던 직원 1명이 부상했다. 또 그해 8월 전주에서도 충전 중이던 버스 가스용기가 파열돼 폭발했다. 이 사고로 버스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운전사와 충전원 등 2명이 다쳤다.
특히 2008년 1월에는 경기 구리시 인창동 북부간선도로상을 달리던 버스에 장착된 CNG 용기 1개가 폭발해 운전사가 다치고 버스가 전소됐다.
◆안전 대책 마련 시급
경찰과 소방당국은 서울 도심 CNG 버스 폭발 사고와 관련, 발화가 없었던 데다 불꽃이 목격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연료 탱크 균열에 의한 가스 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스 자체의 결함보다는 연료통 균열이나 연결관 파손, 정비 불량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사고 버스 회사 측은 "가스 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CNG 버스의 운행방식이나 연료탱크 저장위치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서 운행중인 천연가스 버스의 CNG 연료탱크는 저상 버스 빼고는 모두 객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버스 무게중심과 미관 때문이다. 그러나 CNG버스를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폭발 사고시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대부분 지붕에 설치하고 있다.
가스 누출 유무를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가스누출경보장치 설치도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CNG 버스의 연료통 교체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버스 폭발 사고 역시 CNG연료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연료용기의 품질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대해 대구시는 "CNG는 공기보다 비중이 작아 땅에 깔리지 않고 공중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충전소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훨씬 낮지만 만일에 대비해 CNG 버스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버스 운행 중단 계획은 없으며, 서울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나 대책을 대구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버스 연료통의 폭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국 도시가스충저소에 충전시 최고압력을 현행 207㎏/㎠보다 10% 정도 낮추라고 긴급 지시했다.
임상준기자 news@msent.co.kr
※CNG버스 사고 일지
▲2005년 1월=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
▲2005년 8월=전북 전주시 덕진 CNG충전소
▲2007년 12월=경기 구리시 인창동 북부간선도로
▲2008년 7월=충북 청주시 CNG충전소
▲2008년 9월=인천 부평이면도로
▲2009년 7월=전북 익산시 CNG충전소
▲2010년 8월 9일=서울 성동구 행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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