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中企 117곳 사업전환 지원…성공률 70%

입력 2010-08-10 11:48:50

풍신섬유, 매출 10억→110억, 오씨티, 매출 23억→ 63억

대구 달서구 월암동의 풍신섬유㈜는 1997년 설립 이후 섬유사 및 직물의 호부(실에 풀을 입히는)처리를 전문으로 했다. 하지만 제직 등 섬유경기의 하락, 중국의 저가공세, 원유가 상승요인 등의 악재로 매출액이 2004년 80억원에서 2년 뒤에는 10억원대로 급감했다.

이 업체는 2007년 중소기업 사업전환 승인을 받아 기존 설비를 매각하고 니트원단의 환편기를 도입,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설비자금 6억원을 비롯해 총 14억원의 자금을 융자 받아 사업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니트원단 생산으로 업종을 바꾼 뒤 2007년 60억원, 2008년 124억원, 2009년 110억원 등 매출이 급성장했다.

#달서구 신당동 ㈜오씨티는 2003년 설립 이후 인쇄회로 기판(PCB)을 주로 생산했다. 하지만 중국 등의 저가 공급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쇄회로 기판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인쇄회로 조립품 제작 시장에 뛰어 들었다.

오씨티는 2006년 9월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전환 컨설팅을 받고, 사업전환 기술개발사업(전자제품 일관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6천800만원을 지원 받았다. 2년 뒤에는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순수 설비자금 4억5천만원과 운영자금 2억원까지 받아 사업전환에 탄력을 붙였다. 업종 전환에 성공하면서 2006년 23억원이던 매출액이 2007년 37억원, 2008년 39억원, 지난해 63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수익성(영업이익률)도 2006년 4.7%에서 지난해는 5.6%로 상승했고, 신규사업과 관련해 12명의 직원을 신규채용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어려움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업종(품목)을 추가하는 등 사업전환을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도입됐다.

사업전환에는 ▷업종 전환 ▷업종 추가 ▷품목 추가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사업전환 계획 진단 및 타당성 평가를 통해 사업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컨설팅과 시설자금, 운전자금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2006년부터 실시한 이 사업을 통해 대구경북에서는 모두 117개 업체가 사업전환을 했다. 사업전환 유형은 업종 추가가 102개 업체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업종 전환(10개사), 품목 추가(5개사) 등이다.

중진공 대경본부 정민정 과장은 "사업전환 사업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 확률이 70%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또 "섬유·자동차부품 등 지역 전통업종을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품목이나 업종을 추가하려는 기업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사업전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지원 전보다 각각 평균 24%, 14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진공 대경본부 박재문 지도위원은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품목)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새로운 업종(품목)을 추가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거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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