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점 롯데쇼핑·성서IC 등 상습정체
출·퇴근 시간 및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성서IC에서 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와 도심의 차량 지·정체가 극심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10여 년 전만 해도 도로사정이 좋다고 평가받은 대구의 교통사정이 악화된 것은 10여 년 앞을 내다보는 밑그림 없이 임기응변식 대응을 해 온 대구시의 교통정책 부재탓으로 돌리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1일 확장개통한 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옥포~성서구간과 함께 남대구 나들목의 입체화 공사가 완료되면 이 일대 만성 교통 지·정체가 해소될 것이라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이 구간은 시의 예상과 달리 개통 첫날부터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는 도로로 변했다. 공사를 맡은 한국도로공사는 성서~옥포 구간 확장 계획단계부터 교통체증을 우려, 대구시에 대책마련을 제안했지만 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대책마련을 외면했다.
성서에 사는 직장인 장기준(41) 씨는 "매일 아침 도시고속도로에 올라 서대구IC를 통해 구미공단으로 출근 하는데 서대구IC까지 5분이면 충분했지만 공사후 30분 이상 걸리고 있다"며 "대구시 교통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곳의 차량소통 대책마련을 위해 국토해양부 및 한국도로공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개점한 대구 동구 롯데쇼핑프라자 주변 도로도 대구시의 교통난맥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구 동구청은 건축허가를 위한 교통영향평가 당시 이 일대의 교통체증을 우려해 롯데쇼핑프라자 진입도로의 차로 확대를 대구시에 요구했지만 시는 이를 무시했다.
올해 초부터 획일적으로 시행된 직진후 좌회전 우선 신호체계도 교통흐름을 악화시키고 있다.
택시 운전자 김모(48) 씨는 "교통신호가 바뀌면서 동시신호였던 차로의 좌회전 차로가 한 개로 줄어 기본적으로 좌회전 신호를 두번 이상 받고 있다. 직진 차로는 텅 비고 좌회전 차로만 수백m씩 늘어서는 교차로가 허다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5㎞ 구간) 운용도 대구시는 이면도로 차량의 소통대책 없이 시행해 약전골목을 비롯한 인근 이면도로와 간선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계명대 박용진 교수는 "대구 교통정책은 도로사정과 교통량 등에 대해 정확한 분석 없이 추진돼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며 "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서라도 장기적인 교통대책을 밑그림부터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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