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도시가스 '그루터기봉사단'

입력 2010-08-06 08:43:53

삶이 힘든 이웃들, 우리 '그루터기'에서 잠시 쉬세요

사랑의 무료급식 봉사.
사랑의 무료급식 봉사.
자유재활원
자유재활원 '친구들'과 함께한 봉무공원 나들이 모습.

대구 팔공산 중턱에 위치한 자유재활원.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 다가오면 대구도시가스 '그루터기 봉사단'은 보고 싶은 '친구들'의 얼굴을 한명 한명 떠올린다. 친구를 맺은 지 벌써 6년째. 팔공산의 맑은 공기만큼이나 상큼한 미소를 가진 재활원 사람들은 두 팔을 한껏 벌려 그루터기 봉사단을 반갑게 맞이하며 같이 웃음꽃을 피운다.

이웃과 함께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의 대표 기업인 대구도시가스는 2005년 90여 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 사내동아리인 '그루터기 봉사단'을 조직해 지금까지 자유재활원(지체장애우복지시설)과 친구를 맺어 매월 한차례 청소와 소풍, 나들이를 함께하고 있다.

그루터기 봉사단 이상헌 단원은 그루터기의 자유재활원에 대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함축해서 표현한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분들입니다. 나들이를 통해 차츰차츰 이분들을 알아가며 서로가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함께 느낍니다. 정말로 친한 친구가 된 것이지요."

또한 그루터기는 매일신문의 '이웃사랑'에 소개되는 아프고 힘든 이웃들의 사연들을 접하면 우리 이웃이 희망을 품고 살아 갈 수 있게 작은 사랑을 실천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이웃사랑'을 통해 자궁암 투병 중이던 여성이 소개되자 봉사단과 임직원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지난해 건강 악화로 이 여성이 유명을 달리했지만 남아있는 혈육들을 위해 고장 난 가스보일러를 교체해 주는 등 지금까지도 후원하고 있다. 이 여성의 어머니가 "우리 딸이 세상의 따뜻함을 가슴에 새기고 갈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라는 매일신문에 게재된 감사 인사를 보며 봉사단원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가슴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의 봉사활동에 있어서는 CEO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과 과도한 주거비용 때문에 좌절하는 우리 이웃에게 자립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한국해비타트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2년부터 7천4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직원들도 2005년부터 매년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CEO와 전 직원들이 뜻을 모은 대표적인 사례는 '사랑의 음악회'다. 2003년 연말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송년회 문화를 앞장서서 바꿔보자는 사내 여론에 따라 노사가 함께 뜻을 모아 평소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아동, 회사 임직원 자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음악과 공연을 감상하고, 선물을 나누는 취지의 행사를 마련했다.

임직원은 소년소녀가장들을 자신의 차량으로 행사장까지 태워주고 행사가 끝나면 집까지 태워서 바래다주는 차량봉사,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일, 행사장 주변에서 안내, 주차장 도우미 등 궂은 일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즐거운 공연을 감상하고 겨울 외투, 목도리, 장갑, 책 등 푸짐한 선물을 받는 등 '사랑의 음악회'는 2003년 이후 매년 빠짐없이 열려,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아동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연말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대구도시가스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대구도시가스 전직원들은 매월 급여에서 5천원+α 자투리 금액을 기부하여 결식아동 및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육상 꿈나무를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현재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학생은 대구체고에 입학하면서 그동안의 후원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무료급식 봉사활동, 사랑의 쌀과 연탄배달 등도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쪽방상담소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쪽방 거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2000년부터 매년 2회씩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오고 있는 '사랑 나눔 헌혈행사'도 노사협의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헌혈행사에서 모인 헌혈증은 복지단체, 대학병원 등에서 추천하는 환자들에게 전달한다.

대구도시가스는 지역의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지체장애우, 복지시설아동 및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해 열성을 다해 봉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대구도시가스의 '몸도 따뜻하게, 마음도 따뜻하게'라는 모토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잔잔한 물결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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