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단의 거목…남다른 고향애정 되살려

입력 2010-08-05 11:20:12

7~8일 김천 직지사서 제2회 백수 문학제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 마디 에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정완영의 '조국' 중에서)

현대 민족시의 거장, 김천이 낳은 백수(白水) 정완영(91)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조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제2회 백수문학제가 7, 8일 김천 직지사에서 열린다.

이번 문학제에서는 7일 직지사(만덕전)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의 '시조, 길을 묻다'와 오세영 시인의 '21세기 시조의 선택'이란 주제로 문학강연이 열리고 이어 시조 암송대회, 시조와 음악의 어울림 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김천시는 정완영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항면 운수리 직지문화공원에 백수문학관을 2008년 12월 개관했다. 국비 등 23억원을 들인 백수문학관은 부지 3천587㎡, 연면적 603㎡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한식 기와 형태로 건립됐다.

백수문학관은 선생의 소장품과 문학세계를 감상해볼 수 있는 전시실, 선생이 직접 창작작업을 하는 집필실, 3천여 점의 기증도서가 비치된 자료실 등을 갖췄다.

정 시인은 1919년 김천에서 태어나 할아버지에게 한학을 배우며 봉계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됐으며, 시조집 '채춘보' '묵로도' 등과 '시조창작법' '고시조감상' 등도 펴냈다. 제11회 한국문학상과 제3회 중앙시조대상, 만해시문학상, 유심특별상 등을 수상한 불교계의 대표적인 시조시인으로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병기 이은상 김상옥 이호우를 잇는 시조시단의 거목으로 통하는 그는 특히 호(號)를 '김천'의 '천'(泉)을 아래 위로 파자한 백수(白水)로 지을 만큼 고향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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