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김해시민도 반대

입력 2010-08-04 11:02:12

"1만여명 삶의 터전 잃어 결사 저지" 부산시 가덕도에 대안 제시는

부산이 가덕도 해상공항이 안 될 경우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방안'에 대해 김해 시민들도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김해공항 인근 현장을 찾은 결과 주민들은 한결같이"김해공항은 확장할 공간이 없다. 만약 확장방안이 현실화 될 경우 공항 인근 1만여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김해공항 확장은 결사코 막을 것"이라고 했다.

김해공항 활주로 주변 월포마을 주민들은 "1968년 김해공항이 건설된 뒤부터 시골마을이 풍비박산 났다"며 "70여 가구에 달했던 가구수가 절반도 남지 않았고 가축조차 키우지 못할 정도로 삶이 엉망이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될 경우 김해공항 확장을 동남권 신공항 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 등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김해공항의 기존 활주로를 교차하는 평행 활주로 2개를 추가로 만들면 수용능력이 확대돼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

부발연의 확장안은 구체적으로 기존 활주로에서 시계방향으로 30도가량 틀어진 위치에 길이 3천800m, 폭 60m, 활주로 간격은 760m로 하면 된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은 공사비도 7조5천억원이면 돼 밀양과 가덕도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다수 공항전문가들은 김해공항 확장은 군용비행장의 한계에다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주민 반대 때문에도 실현가능성이 없는데 부산이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때문에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부산이 주장하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은 제2관문 공항건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수도권과 정부 일각의 움직임에 이용당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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