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공연·순회전시 등…교류·통합 목소리 커져
대구와 경북이 경제분야 등에서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는 데 이어 공연 교류·공동 공연·공동 및 순회 전시 등 문화 분야에서도 교류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지역이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하고 공연 환경이 가장 잘 갖추어져 있지만 대구는 물론 포항, 구미, 경주, 안동, 김천 등 경북지역 도시들의 공연이 독자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
지역문화계 인사들은 이를 위해 대구경북지역 공연장과 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협의체를 구성, 공연 교류와 공동 공연을 꾀하고 미술분야에서도 공동 전시나 순회 전시 등을 통해 문화적 자극을 주고 문화 수준을 함께 높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북의 경우 1천석 규모 이상의 구미문예회관에 이어 올 하반기에 안동, 경주 등에도 1천석 규모 이상의 대형 공연장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방 공연에 나서려는 서울의 공연단체 등을 상대로 공연기획 단계에서부터 교섭력을 높여 공연료를 줄이면서도 수준높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창대 대구문예회관 관장은 "공동 체계를 갖출 경우 작품 제작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고 경쟁력도 기를 수 있으며 서울과의 협상력도 높여 지방에도 고급 문화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공영 시설인 문예회관만이라도 지역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대구 예술단체의 활동을 활성화 시켜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구미 경제정의실천연합은 4월 '대구-구미 교육·문화 교류 협력 협약' 체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 중에서도 문화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대구의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 구미의 정주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대구 역시 모든 공연 시설의 운영 적자 해소를 위해 구미 등 인근 지자체와의 공동 마케팅에 나설 경우 공연 환경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 문화예술과 이애희 문예회관 담당은 "꼭 필요한 일이다. 문화 공연계의 시·도 통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 장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경북지역 도시의 문예회관들이 같은 공연을 이어서 무대에 올릴 경우 무대 장치와 의상 등을 폭넓게 쓸 수 있어 공연 제작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남태완 예술진흥담당 사무관은 "전국 문예회관 연합 모임이 있지만 느슨하다. 대구와 경북지역 문예회관의 연합이 이뤄지고 활발한 의견 교류가 가능해지면 공연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연제작 비용 절감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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