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습니까] 정명필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입력 2010-08-02 09:39:55

"원가절감 노력…입주업체에 혜택 준 게 보람"

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원료비 절감 등을 통해 입주 업체에 제공하는 증기요금을 인하하는 등 경영합리화에 힘쓰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원료비 절감 등을 통해 입주 업체에 제공하는 증기요금을 인하하는 등 경영합리화에 힘쓰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영합리화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유연탄 구입 거래선의 다변화와 보일러 성능에 맞게 브랜딩(비율조정)하는 등의 노력으로 원가절감을 많이 했고, 이를 통해 120여 개 입주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 이사장. 그는 취임 이후 두 차례(2009년 12월, 2010년 3월)에 걸쳐 염색공단에서 생산해 입주업체에 공급하는 증기요금을 인하했다.

염색공단이 입주업체에 판매하고 있는 증기의 t당 평균 요금은 지난해 6월 3만7천원 대였으나 그가 취임한 이후 20% 정도 가격이 내려 현재는 t당 평균 요금이 2만9천600원 대이다. 이는 염색공단과 같은 종류의 열병합발전소(12곳) 중에서 가장 싸다. 다른 열병합발전소에 비해 t당 4천300원∼2만6천원 싼 것이다. 증기요금 인하는 입주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염색공단이 증기요금을 20% 이상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원료인 유연탄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연탄 구입비는 열병합발전소 전체 지출 예산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정 이사장은 "염색공단은 그동안 중국의 한 업체만 상대로 유연탄 거래를 했는데, 취임 후 호주, 러시아, 인도, 캐나다 등 여러 국가의 다수 회사와 거래를 다변화함으로써 유연탄을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또 공단 직원들이 여러 국가에서 수입해 온 유연탄을 보일러의 성능에 맞게 비율 조정을 해 사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결과 연간 150여억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또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유연탄 운송요금과 하치장 사용료로 35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원가절감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공동폐수처리장의 공기 공급장치인 브로워 교체와 2011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되는 폐수 슬러지를 짜는 탈수기 교체를 통해 각각 연간 4억원과 17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된 것. 폐수처리약품도 경쟁입찰 도입으로 거래처 변경과 구매단가 인하를 통해 연간 9억원 정도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이사장은 "공단 직원들이 능동적이며 긍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유연탄의 국제가격 폭등과 일부 고임금자의 정리해고 등 대내외적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잘 극복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공단의 원가절감 혜택이 입주업체들에게 돌아갔다"면서 "입주업체들은 시설과 종업원 복지, 근무환경 개선 등에 재투자해 원가절감 혜택이 좋은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는 시대변화에 발맞춰 우리 공단도 녹색성장과 슬러지 해양투기 금지 등에 따른 폐기물의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젊은 인력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단으로 만들어 가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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