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비서로 국회에 입성한 지 10년 만인 7월, 김성준(43) 보좌관은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이하 한보협)의 제20대 회장에 당선됐다.
그가 취임한 직후 열린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 한보협은 5명의 대의원을 처음으로 추천했다. 그는 "한보협의 위상을 당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도 국회 보좌진들의 권익과 위상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보좌관과 비서관 등 국회의원 보좌진은 '정치 예비군'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치에 대한 꿈을 가지고 국회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좌진 타이틀'로 당의 공천을 받거나 성공한 전례는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쟁쟁한 정치인들이 국회의원 비서 생활을 거치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보좌진 시스템과는 달랐다. 보좌진을 대하는 국회의원이나 당의 인식도 미흡하다.
김 보좌관의 꿈 역시 '정치판에 뼈를 묻는 것'이다. 대학(영남대 법학과)을 졸업하면서 3년간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시공부를 하고 야학에서 일을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었다.
그는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는 셈이다. 1999년 고향인 한나라당 경산지구당 청년부장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0년 박재욱 전 의원 비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 후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비서관을 거쳐 지난 총선때 서울 성북을에 출마한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의 당선을 도와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참모로 뛴 선거는 대부분 승리했다. 박재욱 전 의원과 최 장관, 김 의원이 모두 당선된 것이다. 국회 주변에서는 김 보좌관을 한나라당 보좌관 중에서 몇 안되는 '선거전문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보협은 회원수가 700여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이다. 한보협은 특히 지난해 미디어법 처리 때와 같이 야당측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때 큰 힘을 발휘했다. 김 보좌관이 이끄는 한보협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정감사 노하우를 전수하는 '워크숍'을 통해 보좌진의 정책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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