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기자의 디지털 라이프] PC백신 어떤 것이 좋을까

입력 2010-07-15 14:02:05

1개 백신 실시간 감시…주 1회 2개 백신으로 전체 검사

요즘 바이러스가 비상이다. 인간 세상은 물론이고 컴퓨터 세상에도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안철수연구소의 V3 제품이 백신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최근에는 잘 만들어진 무료 백신이 널리고 널렸다. 오히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현재 국내에는 수많은 컴퓨터 백신이 출시돼 있지만 대체로 이용자들은 V3와 알약, PC그린 등 세 종류를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의 95% 이상이 이들 3종의 백신 가운데 하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3종의 백신을 비교해봤다.

◆V3

V3는 명실상부한 국내 백신의 대명사다.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백신 전문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대표 브랜드로 가장 큰 장점은 국내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백신 기술력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수준이다. V3는 프로그램에 따라 유료와 무료로 구분돼 있는데 최근 선보인 'V3 lite'는 무료 보급형 백신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V3는 프로그램 용량이 대체로 가볍다. 이는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컴퓨터 속도가 다른 백신에 비해 덜 느려진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컴퓨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 850만 명 가량이 이용 중이다.

◆알약

이스트 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알약은 국내 백신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백신이다. 올해 3월 기준 1천700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무료(개인 사용자)인데다 알집'알씨 등 다른 유틸리티와 연동하기 때문이다. 기존 알집이나 알씨 등 알툴즈 사용자층을 그대로 흡수해 버리면서 이용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초기 화면이 대체로 깔끔하게 구성된 것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점은 외국산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디펜더(루마니아)와 소포스엔진(영국), PC지기(자체) 등 3개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PC그린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백신으로 네이버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서비스된다. 3종의 백신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네이버와 연동해 이용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800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이 백신의 장점은 사용자가 설정에서 사용할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스퍼키스(외국산)와 하우리(국산) 중 하나를 이용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두 엔진을 함께 이용하는 동시 검사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용량이 3개 제품 중 가장 무겁다는 게 단점이다.

◆현명한 선택

이들 3개 백신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어떤 백신도 월등하게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평준화돼 있다. 그만큼 국내 백신들도 짧은 시간에 많이 발전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알툴즈를 많이 사용한다면 알약을,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을 많이 이용한다면 PC그린을 추천한다. 순수백신의 기술력을 믿는다면 V3가 좋다.

하지만 어떤 것도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을 100% 잡아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평소에 1개 백신을 실시간 감시로 설정해놓고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2개의 백신으로 전체검사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가짜 백신 막으려면

바이러스와 백신 기술이 발전하는 것과 덩달아 가짜 백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치 악성코드를 잡아주는 척 결제를 유도하는 '가짜 백신'이다. 가짜 백신은 컴퓨터 사용 중에 '악성코드가 발견됐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뜨도록 한 다음 결제하면 치료해주겠다는 식으로 유도한다. 또 국내외 유명한 동영상을 이용해 가짜백신이 설치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김연아 동영상 등을 이용해 메일의 링크 주소를 클릭하거나 구글에서 검색 결과를 클릭할 때 가짜백신이 설치되도록 한다. 이들 가짜백신 가운데는 아예 삭제할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한 것도 많다.

일단 설치되면 시스템 복원 기능을 사용해 설치 이전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가짜 백신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고다. 주기적으로 윈도 보안 패치를 업그레이드해 주고, 액티브X를 설치할 때 보안경고창이 뜨면 배포처 정보를 확인해 의심스러운 곳이면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불법 동영상은 내려받지 않아야 한다. 물론 백신을 항상 실시간 감시로 설정해 두고 정기적으로 수동검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박재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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