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북태평양고기압 탓…이달 하순 많은 비

입력 2010-07-15 10:18:34

마른 장마 왜?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초의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장마전선이 힘을 얻지 못하고 태풍이 사라지면서 비 소식이 뜸하다. 하지만 7월 하순에 접어들면 여름 가뭄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 7월 상순 대구의 강수량은 61.8㎜지만 이달 상순에는 28.4㎜에 그쳤고 평균 기온은 24.6℃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그나마 11일 대구와 경북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70~12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더위를 살짝 식혔을 뿐이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39.2㎜로 비슷한 상황.

이처럼 장마전선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약하기 때문.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에 따라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비를 몰고 온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서남쪽으로 치우치면서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미는 힘이 약해져 장마전선이 좀처럼 한반도에 상륙하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한반도 북쪽의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장마전선의 북상이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태풍이 없는 것도 비가 적은 원인. 통상 7월 초순까지 평균 5, 6개의 태풍이 생기지만 올해는 12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천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꼰선'이 두 번째 태풍일 정도로 태풍 발생이 뜸하다.

장마철 가뭄은 7월 하순 평년(50~82㎜)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고 하순 들어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가 많이 올 것"이라며 "15일에는 장마전선이 제주 남쪽으로 물러나 문경, 영주 등 경북 북부 지역에 소나기가 예상되는 것 외에는 구름만 많이 낀 날씨를 보이다 16일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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