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가 동성애에 대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 동성애 문제를 가볍게 다룬 적은 있다. 하지만 '왕의 남자' '바람의 화원' 등 이러한 영화나 드라마들은 동성애에 대한 변죽만 울렸다. 동성애의 부각은 바로 흥행의 실패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사회 곳곳에서 우려와 긍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도 보장해야 한다"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고 동성애 문제를 조명하고자 하는 노력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토론 주제로 등장시키고 있다. 이쯤 되면 이제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는 공론의 장으로 옮아오고 있는 셈이다.
성적 소수자에 대해서 어느 사회든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남아메리카의 잉카'마야 문명에서도,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동성애자는 당당하지 못했다. 중세시대에는 동성애자에 형벌을 가하거나 사형까지 시켰다. 중세가 동성애자에 대한 가장 가혹한 시기였다.
최근 동성애자들에 대한 관대함이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영국 등 9개국이고, 미국 일부 주에서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의 결혼에 준하는 동성커플 결합을 인정하는 나라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세계 최초의 동성 결혼 총리가 탄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을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달'로 정하는 대통령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동성애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국가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합법화된 동성결혼을 다시 불법화하기 위한 노력도 나타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합법인 동성결혼을 불인정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 8'을 주민투표로 통과시켰다. 아칸소에서는 동성커플의 입양금지 법안도 통과되었다.
동성애자들이 아직 소수자임은 분명하다.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국가에서도 사회'문화적 환경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회적 냉대의 대상이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이미 안방까지 들어온 동성애 문제를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이단자로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동반자로서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문장순
※ 김정모(시사평론가) 씨의 개인 사정으로 문장순(정치학 박사) 씨가 화요일 글을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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