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추상형태와 단순하고 절제된 색채 구성으로 전개
작 가 명 : 페르낭 레제 (Fernand Leger, 1881~1955)
제 목 : 형태의 대비 (Contraste de formes)
연 도 : 1913년
크 기 : 81x65㎝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바젤 바이얼러 재단 미술관(Fondation Beyeler, Basel Switzerland)
피카소와 브라크를 잇는 입체파(Cubism)의 대표적인 화가인 레제는 이전 입체파 화가들의 딱딱한 그림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튜브 모양의 형태로 만들어서 큐비즘이라고 불리는 입체파를 일명 튜비즘으로 바꿀 정도로 20세기 미술사에 있어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한 화가이다.
1903년 파리의 미술학교에 들어간 페르낭 레제는 초기에는 인상파와 신인상파의 감화를 받기 시작해 피카소(1881~1973)가 그러했듯이 마티스(1869~1954)에게 적잖은 영향과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1907년경에는 세잔(1839~1906)의 작품을 계기로 화면구성이나 공간표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10년 피카소와 브라크, 아폴리네르, 들로네 등과 사귀면서 입체파 운동에 참여해 입체파를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했다. 특히 들로네와 같이 정물화다운 제재(題材)보다 자연과 인간생활의 큰 도구를 즐겨 다루면서 단순한 명암이나 명쾌한 색채로써 대상을 간명하게 나타내면서, 원통형과 사각 등의 기하학적 형태를 좋아했다. 이는 세잔이 주장했던 "자연은 원형, 구, 원뿔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이론을 근거로 제작된 1910년경 작품들에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1913년 제작된 작품 〈형태의 대비〉는 추상과 단순한 색채에 의한 조형적 개념으로서 조화를 꾀하고 있다. 보색관계의 충돌은 억제하며, 형태의 상호 대립 충돌은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고, 대립적인 형태의 중심부에는 부조화의 색채가 강하게 대비되고 있다. 완전한 추상 형태와 단순하고 절제된 색채 구성은 레제의 조형이념이 고스란히 화면 속에 전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후 그는 근대도시의 기계화된 풍경과 거리에 넘치는 대담한 색채, 그 밖에 사람들의 정력적인 활동모습에서 강한 감응을 받아 표현하기 시작했다.
레제는 그의 작품생애를 통해 기계와 물체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콤포지션(Composition)의 중요한 대상임을 강조하려 했으며, 다른 화가들이 수목이나 언덕 같은 자연을 풍경화의 요소로 생각해낸 것처럼 그는 기계적 환경을 발견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1945년 다시 파리로 돌아와 교회의 모자이크 장식화와 스테인드글라스, 도자기, 태피스트리 등 광범위한 일에 종사하며 간명하고 힘센 평면적 표현을 통해 기계시대의 새로운 인간상을 추구하였다. 1960년에는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의 비오에 레제미술관이 개관됐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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