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지능검사표 최초 개발' 비네

입력 2010-07-08 07:27:52

"옆집에 낯선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다. 처음엔 의사가, 다음엔 변호사가, 가장 최근엔 신부님이 다녀가셨다. 옆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아동의 지능발달 정도를 묻는 이 질문의 추론적인 답은 "옆집 어른이 죽어간다"이다.

오늘날의 IQ 검사법과 약간 차이는 있지만 1911년 최초의 아동지능검사법이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에 의해 완성됐다. 1857년 오늘 니스에서 태어난 비네는 처음에는 법학을 전공,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평소 관심이 많던 의학적인 심리학을 독학했다. 이후 정상인의 심리연구로 전공을 전환하면서 발달'교육'사회심리학 분야 관련 서적을 200권 넘게 썼다.

특히 그는 두 딸이 21년간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해 지능에 관한 실험적 연구의 단초로 삼았다. 동료 테오도르 사이먼과 함께 여러 연령대(3~15세)의 정상아동과 비정상아동을 선발, 다양한 문제를 풀게 함으로써 현대적인 지능검사의 원형이 된 '비네-사이먼 지능 검사법'을 발표했다. 한때 최면술에도 심취해 "사이비과학에 부화뇌동한다"는 학계의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인간의 지적 능력에 대한 과학적 측정의 첫 잣대를 만든 그의 공헌은 결코 가볍게 보아선 안 될 것 같다.

우문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