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美 대학 총장 강성모씨 대구서 연설

입력 2010-07-07 10:57:50

"융복합시대 대비 과학·공학분야 R&D·교육 필요"

"21세기는 기후변화, 대체 에너지, 질병 등 세계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크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과학자들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과학과 공학 분야 연구개발 및 교육이 필요합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97년 미국 4년제 종합대학 총장에 선임된 강성모(64) 머시드 캘리포니아주립대 총장은 6일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처한 어려움과 도전을 해결하려면 혁신과 다양성을 수용하고, 팀워크, 기업가 정신, 본질적인 것에 대한 평생학습이 필수다. 현 상태에 대한 자기만족과 안주는 혁신을 가로막고, 고집은 팀워크를 해치며, 소심함은 기업가정신을 가로막는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한국의 과학기술은 많이 발전했다"면서 "기존의 산업들도 더 정진해야 한다. 미래는 융복합 시대인 만큼 바이오 에너지와 환경친화적 기술 등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시장도 늘어나는 분야에 대한 발빠른 포착과 선행 연구 등의 준비를 거쳐 어떤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과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협력해 기술적응력을 높이고 학제 간 융합연구를 통해 획기적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중점을 둔 분야는 서비스 사이언스·공학 등을 다루는 기술 및 정보 관리 프로그램과 예술·인문적 요소를 가미한 컴퓨터 게임 디자인 분야다.

강 총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는 10년 계약을 통해 정보, 나노, 바이오 기술을 통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기술 개발사업을 진행시켰고, DNA 서열 등 인간·동물의 정보를 분석해 치료약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서든캘리포니아대와 캘리포니아공과대와 공동으로 '바이오 모방연구' 공학센터를 설립, 시력장애인의 안구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해 시력을 회복하게 하거나, 마비된 근육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기억상실을 회복시키는 기술 등의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총장은 "UC머시드대학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 운영 중인 열 번째 대학이다. 신생 대학으로 소명감도 많이 있다"면서 "우리 대학이 무엇으로 유명해질 것인가를 고민하다 도시이름인 MERCED를 따서 21세기에 생긴 연구하는 캠퍼스로 모범적인 캠퍼스가 되고, 교육, 연구,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환경의 지속성, 다양성 있는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총장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벨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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