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요금할인전쟁 갈수록 치열
통신사들의 요금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사들의 경쟁이 단말기나 통화 품질에서 요금 할인으로 옮겨간 데다, 올 9월에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가 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담 확 줄어든 통신 요금
LG U+와 KT는 최근 앞다퉈 파격적인 가족요금할인제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따로 가입했던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전화, IPTV, 인터넷전화 등 각종 통신서비스를 한데 묶어 팔기 시작한 것. LG U+가 내세운 '온국민은 yo' 요금제는 통신 3사 중 가장 저렴하다. 휴대전화와 집전화,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을 묶어 최대 50%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가족 수에 따라 요금 정액을 9만·12만·15만원으로 설정하면 실제 사용량이 정액요금을 밑돌 경우 사용한 만큼만 내고, 그보다 많이 쓰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는 상품이다.
가령 이동통신 가입자가 4명인 가정의 경우 '다섯이 yo'에 가입하면 월 15만원으로 휴대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30만원어치까지 쓸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2만8천원, 인터넷전화 7천400원(200분 무료 통화), 인터넷TV 1만1천원과 4명의 휴대폰 기본료 4만7천600원 등을 더해 매월 기본료만 9만4천원이므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전화를 20만6천원어치를 더 써도 15만원만 내면 되는 셈이다. 실제 이용량이 15만원에 못 미치면 이용한 만큼 요금이 청구된다. 무선인터넷은 월 6천원으로 1기가바이트(GB) 분량을 이용할 수 있고, 청소년의 경우 기존 청소년용 표준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한다.
LG U+의 공세에 KT는 '올레 퉁'으로 맞불을 놨다. '올레 퉁'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등 유선 중심의 결합 상품인 '쿡 퉁'과 무선 중심의 결합상품인 '쇼 퉁'을 묶은 상품이다. 월 4만원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를 무제한으로 쓰고, 가족 전체의 휴대전화 사용량에 따라 10만원(556분 이하), 13만원(1천19분 이하), 16만원(1천481분 이하)의 요금을 선택하면 된다. 또 이동전화 '쇼 퉁' 싱글 요금제와 '쿡 퉁'을 동시 이용하는 1인 가구는 월 7만7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가족 간 통화는 무제한 무료이며 이동전화는 최대 5회선까지 기본료 부담 없이 주어진 무료 통화량을 음성·영상·메시지·데이터 등으로 가족끼리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
KT는 미리 휴대폰 통화 시간을 고려해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지만 통합LG텔레콤은 쓴 만큼만 내면된다. 다만 KT와 LG U+ 모두 신규 요금제이기 때문에 기존 단말기와 요금 할인 혜택을 받던 가입자는 이를 해지하고 가입해야 한다. 가족별로 요금이 청구되지 않고 대표 가입자 회선으로 요금이 한꺼번에 청구되는 점도 불편하다.
SK텔레콤은 별도의 가족 단위 유무선 정액요금제는 없는 상태다. 다만 휴대전화의 경우 'T끼리 온가족 할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 가입절차 없이 가족인 점만 증명하면 최대 5회선까지 할인된다. 'T끼리 온가족 할인'을 이용할 경우에는 전체 가입자의 가입 연수를 합산해 기본료를 10~50% 할인해준다.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서비스 기본료도 최대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무선인터넷 할인에 신규 이통사도 등장할 듯
통신사들의 요금 전쟁은 무선인터넷으로도 옮겨갈 태세다. KT는 이달부터 스마트폰 요금제인 i형 정액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당월에 쓰다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i-라이트 요금제의 경우 제공된 500MB의 무료 무선데이터 중 400MB가 남았다면 다음달에는 총 900MB의 무선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잔여데이터는 다음달 한 달까지만 이월된다. LG U+는 최근 무선랜(Wi-Fi) 지역에서 인터넷전화를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오즈 070'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즈 070은 월 2천원의 기본료를 내면 무선랜에서 통화할 경우 10초당 11.7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LG U+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1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오즈 070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전국 1만1천여 곳에 속도가 향상된 신형 액세스포인트(AP)를 구축하기로 했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신규 통신사업자의 등장도 요금 전쟁을 가열시킬 전망이다. 올 9월쯤이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등장할 전망이다. MVNO는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과 주파수를 도매로 구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이들은 현재보다 20% 정도 저렴한 통신요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브로를 이용한 제4의 이동통신사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통위에 와이브로 사업자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은 전국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해 이를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게 임대하거나 재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20~30% 저렴한 수준에서 데이터 및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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