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교육감은 모두 불참
김범일 대구시장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1일 취임 첫날부터 '찰떡공조·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듯한 행보를 했다.
이날 오전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린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김 시장은 우 교육감에 대해 별도의 소개 코너를 만들어 소개한 뒤 연단으로 불러 함께 손을 맞잡고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우 교육감은 이에 화답 오후 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김 시장을 소개하고 직접 연단 아래까지 내려가 시장을 연단 위로 모셨다.
우 교육감은 대구경북 다른 자치단체장이 모두 오전에 취임식을 했지만 유일하게 오후에 취임식을 했다. 이는 김 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또 자신의 취임식에 시장을 초청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사를 늦춰 잡은 것.
두 사람의 이 같은 행보 배경에는 '대구 교육특별시를 향해'라는 공동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김 시장은 6·2지방선거 때 대구를 교육특별시로 만들어 교육도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의 공조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김 시장은 그동안 갖가지 교육관련 일을 하면서 교육청에 직접 협조를 요청해도 미지근한 반응만 돌아왔다. 이 때문에 김 시장은 교육청의 역할에 답답함을 많이 표출해 왔고 대구교육이 일어서기 위해서는 교육수장과 교육관계자들의 자세 및 인식변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러던 차에 직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우 교육감이 교육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잘 반영하고 교육기관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로 예전에 없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주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금까지 교육은 교육감이 하는 일이라며 대구시가 방치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시·군·구가 적극 교육 부문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먼저 재정적인 지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우 교육감도 대구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조와 재정확충, 시민공감대 형성이 절실한 만큼 대구시는 물론 구청장·군수에게까지 인사를 다니며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 교육감은 "대구시와 시장이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교육청과 시가 힘을 합치면 대구 교육의 변화와 발전이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교육감은 전직 교육감들을 취임식에 초청했지만 이들은 관례를 깨고 이날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등 선거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교육계 내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 교육감 측은 당초 취임식에 4명의 전직 교육감을 초청했지만 아무도 참석지 않았고, 전교조 대구지부 소속 교사들은 이날 교육청 앞에서 민노당을 지원한 소속 교사 23명에 대해 해임·파면 조치키로 한 교과부의 방침에 대해 우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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