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여름 자외선을 피하자

입력 2010-07-01 14:56:44

B파 자외선이 피부암·기미·주근깨 등 원인

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해 바다, 산 등으로 떠나 햇볕에 노출될 기회도 많아진다. 오존층 파괴, 환경 파괴로 자외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피부에 신경 쓰는 일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일광욕이 권장됐다. 일광욕은 칼슘 흡수에 관여해 뼈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를 생체에서 합성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폐암 환자의 생존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비타민D 결손의 경우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광욕의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호주에서는 피부암 환자가 국민의 47%라는 보고가 있어 남극 상공 오존층 파괴의 심각성을 시사하고 있다.

태양의 빛은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분류된다. 자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광선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파, B파, C파로 분류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강해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파장이 짧은 C파는 오존층에 흡수되므로 우리가 지상에서 쬐는 자외선의 90%는 파장이 가장 긴 A파이고 나머지가 B파다. B파는 A파보다 약 1천 배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바로 B파 자외선이 피부암, 기미,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의복 등으로 노출된 피부를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 상품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자외선 차단제가 대표적인데 그 효과를 SPF(Sun Protection Factor) 수치로 표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방지효과가 강하다. 일상생활에서는 SPF20, 통상의 외출시에는 SPF20~30, 운동이나 수영 등을 할 때는 SPF30 이상이 권장된다. 주로 A파 자외선 방지 효과를 나타내는 PA(Protection Grade of UVA)에 의한 표지방법도 사용되는데 PA+, PA++, PA+++의 3단계로 표시돼 있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방지효과가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이 피부질환과만 관련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눈의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백내장, 설안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눈 보호도 필수적이다.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자외선 차단이 안 되는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빛의 차단에 의해 동공이 열리기 때문에 자외선의 영향이 더 커지게 된다.

서준원 (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