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회전 빠를수록 반응시간 신속
축구는 발로 하는 것 같지만 다른 대부분의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잘 사용해야 한다. 머리가 좋은 선수일수록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수 있다. 이는 반응시간을 통해 알 수 있다.
반응시간은 주어진 자극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극과 관련된 정보를 판단하고 분석한 후 요구되는 적절한 반응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단순반응과 선택반응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반응시간은 자극정보의 인지능력, 분석능력, 판단능력, 집중능력 등의 평가지표로 이용된다. 흔히 반응시간은 머리가 좋고 나쁘다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자극으로부터 반응에 이르는 과정에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 수용기, 뇌로 자극정보를 전달하는 경로, 정보의 분석 및 반응형태를 결정하기 위한 대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서의 분석능력, 동작정보를 근육으로 전달하는 경로, 근육 내의 활성화 과정 등이 포함된다. 자극정보의 수용으로부터 근육으로 동작명령을 전달하기까지의 신경기능과 동작을 실제 수행하는 근육기능으로 크게 나눠진다. 근육활동양상을 측정하는 근전도(EMG)와 동작발휘의 기준이 되는 관절움직임을 측정하는 전자관절각도계(EGM) 등을 이용해서 반응시간을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자극제시에서 근육활동을 시작하기까지의 운동전반응시간(Pre-motor RT)과 근육활동에서 실제 동작이 일어나기까지의 운동반응시간(Motor RT)으로 나눠진다. 운동전반응시간은 신경기능에서의 정보전달 및 분석능력을 나타내며, 운동반응시간은 근육기능의 활성화를 나타낸다.
반응시간은 유전적인 특성과 훈련에 의한 영향을 함께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운동전반응시간은 뇌를 중심으로 한 유전적인 특성의 범위가 크게 작용하며, 운동반응시간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축구를 포함한 운동선수들이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은 운동전반응시간을 중심으로 한 정보 분석의 인지능력과 판단력이 중요함을 의미하며, 신속하게 주어진 상황을 분석해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축구경기에서 운동전반응시간을 중심으로 한 인지능력이 우수할수록 주저하지 않고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은 선수임을 의미하며, 상대수비가 많은 불리한 여건에서도 자기편의 선수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패스가 가능하게 된다. 주어진 여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인식한 후 이에 대한 반응을 선택하는 능력의 대부분은 운동반응시간이 차지한다.
따라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려면 훈련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단순한 반복에 의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인지, 분석 및 반응유형의 선택이 요구되는 우수한 두뇌능력을 바탕으로 생각하며 행하는 축구훈련을 통해 길러진다. 축구선수로 성공하려면 선천성과 주로 관련된 운동전반응시간의 우수함과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반응시간이 모두 요구되는데, 이 두 가지는 모두 머리가 좋을수록 우수하게 나타날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