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기다리셨다고요? 올해 쏟아집니다

입력 2010-07-01 08:01:39

중소형 미분양은 35% 불과 24평형 평당가격 '최고'

아파트시장에서 중소형 평형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아파트시장이 투자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설사들은 중소형 평형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아파트시장에서 중소형 평형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아파트시장이 투자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설사들은 중소형 평형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더 샵' 모델하우스에서 소비자들이 분양 상담을 하고 있다.

이제는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다. 아파트시장이 투자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사업변경을 조정, 중소형 평형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2002년 이후 소형 아파트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중 중소형은 35%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분양아파트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 4월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6천467가구로 집계됐다. 3월보다 1만6천2가구보다 465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지만, 중소형은 많지 않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중 60㎡(전용면적 기준) 이하는 245가구, 60~85㎡는 5천513가구인 반면 85㎡ 초과는 1만709가구에 이른다. 즉 85㎡ 이하의 중소형은 35%에 불과하다. 이는 대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전국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4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11만409가구이다. 이 가운데 60㎡ 이하는 5천144가구, 60~85㎡는 3만9천526가구이다. 하지만 85㎡ 초과는 6만5천739가구로 전체의 60%에 육박한다.

◆중소형이 더 비싸

중소형 아파트가 품귀 양상을 보이면서 평당 가격이 중대형보다 더 비싼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비싼 편이다. 달서구 A아파트의 경우 평당 매매가는 34평형의 경우 558만8천원, 49평형은 551만원인데 반해 24평형의 경우 625만원에 이른다. 수성구 B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를 보면, 29평형은 827만6천원이었지만, 33평형은 818만2천원, 47평형은 766만원으로 나타났다. 동구 C아파트에서도 23평형은 608만7천원인 반면 46평형은 58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60㎡ 이하 소형, 8년만에 최대

중대형 아파트는 미분양 물량에 기존 아파트 매물까지 쌓이면서 처치 곤란의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 및 전세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공급 평형을 조정했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의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더 샵'이나 화성산업의 달서구 '대곡드림파크위드'도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경우다. 특히 대곡드림파크위드(359가구)는 59㎡ 305가구, 84㎡ 54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달서구 유천동에 1천881가구를 분양할 애경산업과, 중구 남산동에 999가구를 분양할 극동건설도 중소형 중심으로 평형을 바꿨다.

아파트분양 대행사 ㈜리코C&D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1만2천790가구로 이중 60㎡ 이하 소형은 2천206가구로 2002년 2천241가구 이후 최대 규모이다. 평형별 공급비율을 보면 올해는 60㎡ 이하가 17.2%로 2002~2009년(평균 6.9%)보다 2.5배 증가했다. 반면 85㎡ 초과의 경우 올해는 2천671가구로 20.9%를 차지했다. 이는 2002~2009년 평균 38.6%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전형길 리코C&D 대표는 "주택공급에서 현재 시장상황을 반영한 소형 평형 중심의 새로운 공급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소형 평형은 매물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는 등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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