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확보는 단기성 호재에 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보다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국제화와 글로벌 적응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박진근 FTA 국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은 29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유무역협정(FTA) 대구지역협의회에 참석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세계 여러나라들과 맺은 FTA가 발효되면 각 기업들은 어떤 품목이 혜택을 받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관세 혜택을 보려면 원산지 증명과 무역절차에 있어 국내외 법규의 변화 등을 잘 숙지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 이윤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TA 발효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장기적인 것이 못된다. 잘해야 중기적"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글로벌화와 글로벌 적응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섬유, 자동차부품 등의 산업이 발달한 대구 경제에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은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대구지역 주요 수출업종은 기계, 섬유, 전자전기, 철강금속, 화학공업분야로 이중 섬유를 제외하곤 전 업종에서 수출이 늘 것"이라며 "섬유산업은 저임금 노동집약형 기반의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물량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영세업체들의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해서는 수출은 예상 외로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계의 경우 중국의 관세율이 한국보다 33% 높고 전자·철강 역시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출 확대를 기대해도 된다"며 "전자의 경우 중국 투자 외국기업이 생산한 고부가가치 제품은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한·중 FTA는 2003년부터 논의가 있었지만 이제 양국 산하 연구기관의 공동연구가 막 끝나는 등 시작단계에 있다"며 "양국간 민감한 부분이 있어 이를 해소하고 협상여부를 논의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FTA 대구지역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FTA가 발효되면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사업의 확대 지원과 FTA종합지원센터 설치시 교육과 컨설팅 인력을 대폭 확충해 기업들이 복잡한 원산지증명 등에 대한 컨설팅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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