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서 전쟁영화 보면서 애국심 길러보세요"

입력 2010-06-16 10:44:37

칠곡군, 6'25 60주년 미니영화제 마련

영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전쟁과 평화의 도시' 칠곡에서 펼쳐지는 금요시네마 '전쟁 영화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칠곡에서 보는 전쟁영화는 각별할 것 같다. 칠곡처럼 전쟁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지역이 없기 때문이다. 칠곡은 6'25전쟁 최후의 보루였고 최고의 격전지였다. 지금도 전쟁의 상흔을 지닌 왜관철교가 있고, 55일간의 결사항전 끝에 대구를 사수하고 북진의 발판으로 삼았던 다부동전투와 유학산전투, 왜관 자고산전투 등 숱한 전적지가 남아있는 칠곡, 이곳에서 감상하는 전쟁영화는 그래서 공감각적일 것이다.

칠곡군이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미니영화제를 마련했다. 18일부터 4차례에 걸쳐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칠곡교육문화복지회관 야외공연장에서 낙동강전투와 제2차 세계대전 등 전쟁과 관련한 국내'외 명화 4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상영하는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낙동강은 흐르는가'(6월 18일)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6월 25일), 잭 스마이트 감독의 '미드웨이'(7월 2일),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7월 9일) 등 최고의 전쟁 명화이다. '낙동강은 흐르는가'는 제목 그대로 배경이 낙동강 전선이다. 파죽지세로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온 인민군 탱크의 남하를 육탄으로 막는 특공대원들과 소년병의 이야기로 어린 진유영의 연기를 눈여겨 볼 만하다. '태양의 제국'은 194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살던 부유한 영국인 가정의 소년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전하는 작품이다.

'미드웨이'는 2차대전 때 일본의 진주만공격으로 발발한 미드웨이 해전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실제 전쟁 필름이 등장하며 당시의 작전 계획과 에피소드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두 형제의 이야기로, 평온한 일상에서 어느 날 전쟁터로 내몰린 형제의 우애와 비극적인 운명을 다루고 있다.

이경숙 칠곡군 교육문화복지회관장은 "6'25전쟁 60주년이자 교육문화회관 개관 10주년인 올해가 칠곡에서 '전쟁 영화제'를 여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며 "초여름밤 칠곡에서 마련한 영화제에서 지역 주민들과 인근 도시민들이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의 한 관계자는 내년 4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을 전후해서는 '종교영화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곡은 전쟁만큼이나 종교와도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한국 진출 100주년을 넘긴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자리하고 있고, 천주교 박해의 상징인 신나무골성지와 한티성지가 있는 곳이 칠곡이다.

칠곡 곳곳에 산재한 호국과 순교의 역사'문화적 유산과 유적을 바탕으로 '전쟁영화제'와 '종교영화제'를 개최하고 '전쟁과 평화'를 칠곡의 문화콘텐츠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칠곡은 '전쟁의 도시'였기 때문에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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