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동양학] 21세기 경북 도청이전지의 풍수적 입지조건

입력 2010-06-12 07:34:37

산맥과 강 어우러진 손색 없는 명당

●21세기 경북 도청이전지의 풍수적 입지조건

2008년 6월 8일, 21세기 경상북도의 운명을 결정할 신도청 소재지로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이 결정됐다. 그 이후 2년이 지난 2010년 4월 29일 마침내 사업시행자를 경상북도개발공사로 지정하고 5월 4일 개발예정지구를 고시함으로써 신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경상북도에서는 2014년 6월 도청 이전, 2027년 인구 10만의 신도시 완성까지 차질 없이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청 이전으로 인해 안동·예천을 포함한 경북 북부지역 및 경북은 많은 변화와 번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동·예천 도청이전지를 풍수적 입지조건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도청이전지는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인 소백산맥의 봉화군 선달산(1,236m)에서 시작한 내성천(109.5㎞)이 예천군의 동쪽지역인 보문면·호명면·지보면을 따라 흘러 삼강리에서 낙동강과 문경을 흐르는 금천과 합류하고, 동남쪽으로는 낙동강이 영양군 일월에서 발원한 반변천(113㎞)을 안동시내에서 합류시키면서 도청이전지 앞을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역으로, 두 강과 백두대간의 두 지맥인 문수지맥과 보현지맥이 남북으로 서로 마주보면서 지형을 형성하는 지역이다.

주산(主山)에 해당하는 산은 검무산(劍無山)이다. 검무산은 서울의 진산인 북악산(342m)의 높이와 비슷한 331.6m의 높이로 문수지맥에 있다. 문수지맥은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의 옥돌봉(1,244m)에서 시작되어 안동지역의 진산(鎭山)인 학가산(870m)과 검무산과 나부산을 지나, 낙동강과 내성천의 합수지점인 회룡포 부근의 비룡산에서 끝을 맺는 지맥이다. 검무산의 청룡은 안동 권씨의 집성촌인 가일마을의 주산 정산(井山, 289m)과 쌍봉이 동쪽을 호위하면서 하회마을의 주산에 해당하는 화산(花山, 328m)에 이르고 다시 서쪽으로 감아서 강한 정기를 하회마을에 뿌린다. 검무산의 청룡에 해당하는 한 지맥이 다시 안동 김씨의 집성촌으로 명당으로 유명한 소산마을의 주산인 소산을 형성한다. 검무산의 뒤쪽으로는 역시 명당으로 유명한 풍산 김씨 집성촌인 오미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검무산의 우백호(右白虎)는 거무산(227m)과 호명면 산합리의 가일산(143.1m), 금릉리의 뒷산인 봉황산(200m)으로 연결된다. 검무산의 내백호는 거무산과 진천고개를 지나 마봉(173m)을 형성한다. 마봉과 옆의 시루봉(185m)이 검무산의 남쪽 주작인 안산(案山)에 해당한다고 본다. 남쪽의 조산(朝山)에 해당하는 지형은 검무산에서 낙동강 넘어 보이는 병산서원 앞의 병산과 봉화산(400.6m) 및 마늘봉(365m)으로 검무산을 멀리하여 병풍처럼 서있다. 바로 하회마을의 남쪽 산들을 말한다. 이 산들은 병풍을 펴놓은 듯 원형의 봉우리들이 여러 개 연결되어 있는 문곡수성체(文曲水星體)의 산으로, 어병사(御屛砂)나 금장사(錦帳砂)라고도 한다. 문신재상이나 거부가 난다는 곳이다. 이 산들은 백두대간의 매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약 370㎞의 낙동정맥이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다가 청송군·포항시·영천시 등의 경계를 이루는 보현산(1,124m)을 지나 석심산(石心山, 750.6m)에서 남쪽줄기의 팔공지맥과 갈라져 다시 북서쪽으로 향하여 위천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의성의 비봉산(579.3m)에서 끝을 맺는 보현지맥의 한 갈래가 하회마을 쪽으로 갈라져 나간 곳이다.

이와 같이 도청후보지는 백두대간을 척추로 하여 북쪽과 서쪽으로는 문수지맥이, 남쪽으로는 낙동정맥의 지맥인 보현지맥이 자리하고 있고. 태백산 부근에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갈라졌던 산의 지세가 경북지역을 돌아서 다시 합쳐지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내성천과 낙동강 사이에 있는 산맥과 강이 어우러진 21세기 경북의 미래를 선도할 '웅도 경북'의 자존과 영광을 지켜줄 도청이전지로서 손색이 없는 명당지역으로 본다.

혜명동양학연구원(다음카페-혜명동양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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