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동맥경화의 주범 콜레스테롤

입력 2010-05-27 10:20:02

규칙적 유산소 운동 필요…빵 섭취 줄이고 생선 섭취 늘려야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고지혈증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견되며 대부분 복부비만과 과음, 흡연, 운동 부족 등 공통점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지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총 92만명으로, 2005년 45만5천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몸에 유해한 성분이라고 떠올린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담즙산, 각종 호르몬, 비타민D 전구체의 원료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혈액에서 녹지 않고 지방단백질(지단백, lipoprotein)에 의해 세포로 운반되는데 크게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으로 구분된다. LDL 콜레스테롤은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며 혈관벽을 막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에 침착된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 담즙으로 변화'연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면 생활습관 개선, 약물 복용 등이 필요한 수치이다. LDL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 당뇨 등 위험요인이 있을 경우 100㎎/㎗ 이하로 조절해야 하며 위험요인이 없으면 160㎎/㎗ 이하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통계적으로 LDL콜레스테롤 혈중농도가 10㎎/㎗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20%가량 높아지고 HDL 콜레스테롤이 1㎎/㎗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계 질환이 2~3% 상승한다.

콜레스테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LDL은 떨어지고 HDL은 증가한다. 기름, 버터, 라드 쇼트닝 등의 섭취를 줄여주는 것이 좋은데 특히 빵 종류에 많이 들어가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생선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HDL의 상승, 중성지방 저하에 도움이 된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내과기록에서는 견과류를 적당히 먹으면 총콜레스테롤과 악성 콜레스테롤인 LDL 외에 중성지방까지 혈중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의 상승은 우리가 증상으로 느끼지 못하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및 예방을 하는 것이다.

서준원 (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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