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파생상품](8)주식 워런트증권(ELW)의 이해

입력 2010-05-25 07:16:12

변동폭 커 '대박-쪽박' 가능성

현재 자본시장법상 파생결합증권으로 구분되어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지만 그 성격이 옵션과 거의 유사한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워런트증권인 ELW(Equity Linked Warrants)입니다. ELW는 특정대상물(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시기(만기일 혹은 행사기간)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콜) 팔 수 있는(풋)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입니다. 주식옵션과 차이가 있다면 먼저 ELW는 증권회사만 발행할 수 있지만 주식옵션은 일반투자자도 매도(발행)할 수 있습니다. 또 ELW는 결제시점이 주식과 동일하게 T+2일이지만 주식옵션은 T+1인 점이 차이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ELW는 대상종목이 국내·외 주가지수 및 각종 종목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할 수 있지만 주식옵션은 일정 수준을 충족한 종목들로 국한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2005년 12월 한국거래소에서 개장된 ELW시장은 2009년 홍콩에 이어 규모면에서 세계 2위로 급성장했습니다. 주식은 가격의 오르내림만 고려해야 하지만 ELW는 행사가격, 만기, 변동성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므로 투자시 수익을 얻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급속하게 성장한 원인은 바로 '대박' 가능성 때문입니다. 콜(풋)ELW는 기초자산이 예상대로 상승(하락)하는 경우 기초자산의 수익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이 발생할 수 있고, 예상과 달리 기초자산이 하락(상승)하면 최초 투자금액만큼 손실이 발생합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5월 7일 풋ELW는 900%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ELW는 손실폭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주식은 매수가에 비해 하락한 정도만큼 손해를 보지만 콜ELW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상품의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하면(풋ELW는 반대로 행사가격보다 높으면) 그 정도가 작더라도 투자금액의 전부를 잃게 됩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ELW도 투자자의 매도, 매수에 의하여 가격이 결정됩니다. 즉,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개별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매수·매도호가를 제시하고 이들이 서로 일치할 경우 주문이 체결되며, 이 체결 호가가 곧 ELW의 시장가격이 됩니다. 만기에는 행사가격과 만기 평가가격의 차이인 내재가치에 의해 ELW의 가치가 결정되지만, 만기이전에는 여러 변수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ELW의 경우 옵션과는 달리 유동성 공급자(LP)가 존재해 투자자의 원활한 거래를 돕고 있습니다. LP는 여러 가격결정 요소들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가격수준을 산정하며 규정에 따라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제시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호가 폭을 줄여줍니다.

옵션과 마찬가지로 ELW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가치가 감소하고 저가종목의 경우 기초자산의 가격변동과 연동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ELW는 기업실적이나 시장 상황이외에도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으므로 주식보다 가치 측정이 어렵고 가격 변동폭도 심합니다. 특히 LP가 보유물량을 전부 매출하여 매도호가 제출이 금지될 때나 유동성공급 금지기간에는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하여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ELW 상품과 시장 제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전제로 투자에 참여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김희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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