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따라서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시험은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원점수 500점 만점에 400점이 1등을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몇 점을 맞을 것인가 보다는 시험 자체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더구나 문제 풀이법에도 왕도가 있다. 효과적인 문제풀이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언어영역: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대부분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때로는 심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하듯이 1교시를 잘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지 않고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지문을 읽어도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진다. 1교시를 자신 있게 시작하는 학생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남은 기간 실전모의고사로 연습을 할 때나 문제를 대하기 전에 결과에 상관없이 문제 풀이 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훈련을 하고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보면 크게 효과가 있다.
▶수리영역: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확률과 통계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그 다음 문제 앞부분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한다. 일정시간 생각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으면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풀이할 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학 시험에서 종료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초조함 때문에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낸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 2분 남을 수 있다. 5분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사실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외국어영역:듣기 문제는 방송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문제와 보기를 읽고 무엇을 묻는지를 알고 들으면 대부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배와 속독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지문의 처음과 끝 부분 몇 줄만 읽으면 대의를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지문 전체를 읽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끝까지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탐구영역: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문제를 정확하게 읽으면 문제 속에 답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는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시된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타 유의사항: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시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시험에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는 실전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두했느냐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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