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거점' 교통망 넓힌다

입력 2010-05-17 10:05:36

市, 테크로폴리스에 철도…도심연계 전철 구상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규모 개발단지들이 대중교통이라는'발'을 선물 받을 전망이어서 지역 경제 회생의 구원자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스타디움, 대구종합유통단지 등이'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본지 3월 24일자 1·3면 보도)에 따라 대구시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이곳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개발돼 지역 경제를 견인하라는 임무가 부여됐지만, 하나같이 대중교통 접근성이 부족해 수천억~수조원을 투입하고도'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에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김종한 정책기획관은"과도한 토지보상비 등의 이유로 최근 개발 계획을 세운 대규모 시설들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 외곽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데다 시의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인프라 구축이 소홀해지면서 비롯된 결과"라며"하지만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대구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 따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구상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우선 해결할 곳은 5만명의 인구가 사는 미래형 첨단도시로 대구 달성군 유가·현풍 일원에 조성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 이곳은 인근에 국가산업단지, 달성1·2차산단, 성서산단 등이 밀집한 낙동강 시대를 열 중심축인 곳이다.

시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곳을 경남 마산·창원 자유무역단지, 진해·부산 경제자유구역과 연결해 동남권 경제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 정부를 설득할 생각이다. 이곳을 연결할 철도 건설과 동시에 테크노폴리스와 도심을 잇는 전철 사업을 함께하면 전액 국비사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인 것.

김 기획관은"관련 전문가 그룹에 의뢰해, 타당한 논리 개발이 끝나는 대로 국토해양부에 사업을 제안한 뒤 국토부의 철도장기계획 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는 또 대구EXCO~동대구역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 사업과 범물~대구스타디움 연장사업이 예정된 도시철도 3호선을 신서혁신도시·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잇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김 기획관은"대구EXCO는 내년 확장공사가 끝날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수 있고 혁신도시와 대구경북의료단지는 지역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곳이기에 교통망 확충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시가 최근 구상중인 금호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풀어나가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경영학부)는"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곳으로 개발하려고 계획했다면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망 등의 인프라 구축은 필수인데, 대구시가 나선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국비를 최대한 따낼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데 지역민 모두가 힘을 싣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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